본문 바로가기
■현대 일본 도시주택/1990~

옹기종기 모인 작은 마을의 이미지로 도시에 손을 내밀다 - 히가시나카노 아파트(東中野アパート)/ 이타이 호이치로(板井宝一郎)/ 1992

by protocooperation 2019. 5. 10.

 

 

작품명

K Flat(Kフラット)

소재지

도쿄도 나카노구 히가시나카노(東京都中野区東中野)

설계

이타이 호이치로(板井宝一郎 Itai Hoichiro + セクションRアーキテクツ Section R Architect)

주요용도

집합주택

주요구조

목조, 일부 철근 콘크리트조 및 철골조

설계기간

1991.1~1991.7

공사기간

1991.8~1992.4

규모

지상2층

부지면적

405.93㎡

건축면적

241.17㎡

연면적

411.27

건폐율

59.41%(60%)

용적율

102.04%(160%) 

 지역지구

주거지역, 제2종 고도지구, 준방화지역

히가시 나카노역(東中野駅)에서 도보 수 분. 히가시나카노 아파트가 있는 주택가 좌측은 수도 고속도로 중앙 환상선에 JR역(히가니 나카노 다음 전후역이 코리안 타운으로 유명한 오쿠보역(大久保駅)과 나카노 선플라자가 있는 나카노역(中野駅)이다.)과도 가까운 지역인데, 주택가 분위기는 의외로 좁은 골목길에 서민적이다. 
칸다가와(神田川) 방향 동측의 왕복2차로 도로변은 중층 상업빌딩, 맨션이 빈틈없이 들어서 있다.  
번화가에서 한 발만 들어서면 갑자기 스케일이 다운된 주택가.
우측의 피라미드형 지붕이 히가시나카노 아파트.

히가시나카노 아파트는 이른바 목조 임대 아파트(木賃アパート: 목쿠친 아파트는 민간이 운영하는 목조 임대 아파트의 준말로, 일본의 일반 주택지에 흔히 볼 수 있는 저렴한 공동주택을 일컫는 주택 형식이다. 유니트 욕실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아직도 건축연수가 수 십년에 부엌, 욕조는 물론, 재래식 화장실만 있거나 그것도 없는 임대실(원룸이란 말을 못쓸 정도)도 부동산 임대 안내 페이지를 보면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지가가 비싼 도쿄 23구 중에서도 신주쿠, 시부야, 우에노 등의 도심지에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통근, 취업준비, 통학, 생활습관 등 여러가지 이유로 도심에을 떠날 수는 없고 주거 비용은 최대한으로 줄이고 싶을 경우에 거주하기도 한다.(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오도리(オードリー)라는 젊은 인기 개그 콤비 멤버 카스가(春日俊彰)라는 개그맨은 자산이 (물론 자신은 밝히고 있지 않지만) 수십억이라는 소문도 있지만, 아직도 무명 시절의 욕조 시설도 없는 저렴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기도 하다.)

 

임대 아파트라면 당연히 경제적 효율성(투자 비용에 대한 고수익성)이 제일 중요시 되는게 일반적이므로, 히가시나카노 아파트도 법규정과 건설 코스트의 범위 내에서 최대의 임대 면적으로 짓는 것이, 클라이언트측의 첫 번째 요구 사항이었다.


이에 건축가가 제안한 계획안은 다락방을 이용한 목조 2층 규모의 공동주택이었다. 목조 공동주택에 적용되는 엄격한 법규정(예를 들어 6호 이상의 주호일 경우에는 편복도 밖에 선택할 수 없는 등)과 도로 사선, 북측 사선 제한 등을 피하면서 원룸 11주호와 1LD 평면 2주호를 작은 중정을 감싸안는 형태로 확보 했다.


히가시나카노 아파트는 상업용 빌딩이 건물 늘어서 있는 큰길에서 주택가 골목으로 몇 발자국 들어간 곳에 서 있는데, 

이 근처도 한때는 소규모 단독주택 위주의 주택가였음직한 곳이나, 지금은 2층 전후의 아파트와 중층 맨션들 틈에서 듬성듬성 단독주택을 볼 수 있는 정도의, 도시부 주택지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풍경이다. 답사 당시에도 신축 공사를 위한 공사알림 표지만을 꼽아놓은 조그만 빈부지가 여기 저기 보였다.

히가시나카노 아파트 앞에서 번화가 쪽을 바라봄.
주택가에는 통과 차량이 지나기 어려운 골목길 구조로 어린이들이 골목길에서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히가시나카노 아파트 남동측 정면 전경.
남서측 전경.

골목길 담 너머로 보이던 정원을 가진 단독주택이 점점 철거되면서, 주차장이나 맨션 등,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도시부 주택가의 변천. 이런 도시의 모습을 자극에 충만한 카오스로서 낙천적으로 받아들이는 낙관주의적인 자세. 또는 혼란스럽고 외잡한 균질성에 등을 돌리고 침잠하는 자폐적인 태도.

 

건축가는 그 어느 쪽도 완전히 수긍하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기분 속에, 단지 기존의 가로 환경이 어떻든 그것을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어쨌든 이미 거기에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외부 도시와의 관계를 회복시킬 있는 건축을 만들고 싶었다.

히가시나카노 아파트는 마치 몇 채의 작은 집들이 처마를 맞대고 옹기종기 서 있는 것과 같이, 주호 유니트들을 서로 분리 시키기도 하고 다시 연결 시키기고 있으며, 지붕 형태나 외벽의 색채계획도 그러한 작은 마을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있다.

남측 엔트런스를 바라봄 
서측 1층 계단(좌측) 앞에서 공용복도를 바라봄.  
엔트런스홀과 남측 계단실을 되돌아봄.
1층 공용 복도에서 북측 계단이 보인다.  
2층 남측 계단을 오르며 2층 공용복도를 바라봄.
북측 공용복도. 멀리 재개발 지구로 지정되어 개발된 유니슨 스퀘어(Unison Square) 집합주택(유니슨 타워, 2007)이 보인다.

 

북측 계단 앞에서 2층 공용복도를 바라봄.
1층 공용복도. 정면은 엔트런스홀 우측의 남측 계단.

서로가 모르는 낯선 타인들끼리 모여 사는 장소에 「집」이라는 도상(図像)의 콜라주(collage)가, 오늘의 현실에 이런 것이 실체로서 유효하게 작용하지 어떨지 모르지만, 이런 이미지의 확산을 바라며, 일종의 유희성을 유발시킴으로서 현실의 가로와 관계를 회복시키고 싶어했다.


외부 마감은 가로변 주택에 많이 이용되는 모르타르 리신, 컬러강판, 플렉시블 보드에 페인트.

 

 


(이타이 호이치로, 板井宝一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