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산 방향의 동측은 경사지와 응암동의 지역명물인 백련산이 뭉턱뭉턱 잘려나가면서 재개발이 한참이다.
겨울철 얼어붙은 어두운 경사길을 조심스럽게 올라가야만하는 불편함을 미화할 생각은 없지만 가슴한 쪽이 뻥 뚫린 기분과 이제 이 곳은 내가 정을 붙일 곳이 더이상 없다는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한 때 소규모 건축들 사이에 폭력적으로 들어서던 나홀로 아파트들을 비판한 적이 있는데 응암로의 불광천방면의 서측 주거지역은 그런 아파트들의 덕택(?)에 탐욕스런 대형건설업체들의 무슨무슨 힐스테이트, 자이, 래미안 등 대규모 단지 재개발 광풍이 멈칫하는 것 같아 이제는 고마운 존재로까지 보여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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