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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도시민의 소소한 풍류, 도시에의 삶의 의지

by protocooperation 2017. 4. 18.



집주변을 산책하다가 흔한 일반주택가의 다가구 주택의 모습을 직은 사진이다.


굳이 해당 건물의 등기열람을 하지않아도 90년대 전후에 지어진 다가구 주택이다.


요즘 지역민간 영세건설업자 등에 의해 지어지는 소규모 집합주택과는 건축법도 외장도 내부공간도 많이 바뀐것 같지만, 내가 보기엔 오히려 이런 주택이 저기에 거주하는 사람의 정취가 더 느껴지곤 한다.


각박한 도시에서 하여튼 살고자하는 의지도 보이거니와 무엇보다 요즘 주택에서는 보기힘든 자투리 공간에 요리조리 피해서 심어놓은(또는 예전부터 있어왔던) 한 두그루의 나무만 보면 더욱 그렇다. 


아즈마 타카미츠(東孝光, 1933~2015)의 도시에 살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 탑의집(塔の家,1966 요즘 유행하는 도시 협소주택의 선구적 작품)을 연상케하는 것은 과장일 수도 있지만, 어떤 의미에선 이런 흔해빠진 이름없는 주택의 모습이 주택가의 모습이 더 정겹기도 하다. 



<탑의집(塔の家)、1966, 건축가 아즈마 타카미츠의 자택겸 아뜰리에. 노출콘크리트 마감, 협소주택, 도시형 주택의 선구적 작품으로 일컬어져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건축학도의 견학이 끊이질 않는다. 2003년 도코모모 재팬(DOCOMOMO JAPAN)선정 「일본의 모더니즘운동 건축」으로 선정되었다.>


윗 사진과 비슷한 장소의 저층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모습이다.


조경계획가가 설계한 조경계획은 아니지만, 수령이 재건축 전부터 서 있었슴을 짐작케하는 한 그루의 나무의 그늘 아래에서 할머니 두 분이 담소 중이시다. 


바로 옆 블럭에서는 골목길, 낮은 건물을 다 밀어버리고 무슨무슨 힐즈라느니 아파트단지 재건축이 한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