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처음

복구 데이터에서 찾아낸 건축에의 첫 감동 - 율전교회 등 교회건축 연작/ 스튜디오 메타

by protocooperation 2019. 7. 11.

 

촬영일자를 보니 무려 20년 전이다!

 

학생 때 한번은 논문, 학업 자료, 사진 등 모든 데이터가 바이러스로 날아가 꽤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복구한 적이 있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그때까지의 모든 개인적인 기록과 성과를 회복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많은 상처를 남겼었다.

 

하여튼 한참이 지난 지금도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한켠에는 언젠가 날잡아 정리하겠지하면서도 정리하지 못한 복구데이터가 아직 남아있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너무 반가운 사진을 찾아 내었다.

 

나에게는 처음으로 건축을 보러가는 것에 대해서 기대하고, 흥분하고, 감동하는 즐거움을 알려준 첫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바로 스튜디오 메타라는 설계사무소의 종교건축이다.

 

지금 기억으로는 아마 두 분의 대학 동창생(맞나?)이 설립한 설계 사무소였는데, 건축잡지에서 스튜디오 메타가 어느 시골에 가까운 지방에 종교건축 연작이 소개된 것을 보고 연작들을 보러 간 적이 있었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그 때의 견학 감정은 소박하고, 겸허하고, (만나보지도 대화를 나누지도 못했지만) 건축주와 건축가의 노력과 성실함을 그 곳에 서 있던 건축의 부분 부분을 보면서 느꼈던 감동이었다.

 

한국 현대 건축에서 나에게는 가장 사랑스럽고(?) 기억에 남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당시에는 교통편이 그리 좋은 곳도 아니었고 게다가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너무 오랜만에 발견한 사진이라 지금은 어디에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서울에서 이 교회 한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혼자서 몇 시간을 어렵게 어렵게 찾아갔는데, 그러한 과정까지 값지다고 느꼈던 작품이었다.

 

화일 이름이 율전교회로 되어있다.
건물의 벽체는 블럭조. 그 위에 목조가구 지붕을 얹혀 있을 뿐이지만 지역주민이 신앙심을 높이기에는 부족함 없어 보이는 종교건축이다.
교회와 부지 옆 농지 사이의 경계를 나누는 낮은 담장. 
엔트런스 바닥
블럭조 벽체에 값싼 합판으로 실내를 마감.
채광을 위한 개구부도 랜덤하지 않은 것이 더 차분하고 정직하고 소박한 느낌을 자아낸다.
정면을 바라 봄.

 

 


 

우연히 나머지 스튜메타 설계의 교회건축 연작 답사 필름 사진을 스캔한 자료가 발견되어 추가.

 

율전교회 이외의 교회들은 이름을 까먹었다. 마지막 사진에서 보듯이 요즘은 구닥다리로 보이기조차하게 아날로그틱하지만 예전에는 필름 카메라로 잡지에서 평면이나 사진을 촬영하곤 했었다. 그래도 자료를 다시 복원해 주신 분께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

 

위 건물은 교회 관계자분(목사님? 장로님?)의 사택인 듯 하다.


 

기독교 대한감리회 동부중앙교회라고 써 있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