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처음

미(美)에의 집착 - 80년대 아이돌 피트번즈 사망(2016.10.23)

by protocooperation 2016. 10. 30.


<Dead or Live 베스트앨범. amazon.co.jp>


야후 뉴스를 둘러보다, 눈에 익은 사진의 뮤지션이 사망했다는 뉴스를 접했다.(피트 번즈(Pete Burns),1959~201610.23) 


세대도 다르고, 팝송에는 문외한인 나에게 피트 번즈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성형 중독과 관련된 해외토픽 뉴스에서 얼핏 보아와서 눈에 익은 얼굴이었다.


위키페디아를 읽어보니, 80년대 나이트클럽 등에서 인기가 있었던 하이에너지(High Energy) 밴드로서 컬처 클럽(Culture Club)의 보이 조지(Boy George)와 함께 인기의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Dead or Alive」밴드의 보컬이었다고 한다.


<컬처 클럽의 보이 조지. amazon.co.jp>


음악은 물론, 중성적이고 카리스마적인 외모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다고 한다.


(이하는 일본 테레비젼 방송 내용 참고)


한편, 세간의 평가와는 달리 개인적으로 어릴 때 부터 자신의 얼굴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었던 피트 번즈는, 음악적 경제적으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성공을 거둔 탓이었는지, 어느날 자신의 코만을 손을 보기로 결심, 성형수술을 결심하게 된다.

(설명 중에는 최초의 미용성형수술이라고 했는데, 그게 세계 최초인지 아니면 피트 번즈가 행한 성형수술의 최초를 말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생전의 피트 번즈. movie walker>


하지만, 마음에 안들었던 그는 점점 성형수술에 집착을 하게되고, 이제는 코 뿐만이 아니라 볼, 입술, 보톡스 수술 등 얼굴전체로 확대되어가기 시작한다.


특히, 성형수술을 담당했던 의사의 권유에 의해 새로운 물질이라는 젤을 입술에 주입시키게 되고, 얼굴은 점점 더 흉칙해지고, 젤의 부작용에 의한 염증이 얼굴 전체에 퍼지게 되어, 참을 수 없는 통증은 물론이고, 육아종이 혈관등을 통해 전신으로 파종되어, 신부전, 장장해, 실명 등의 위기에까지 직면하게 된다. 


치료비에 자신의 힛트곡 저작권 매각 등 전재산을 써 버린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치료 중 이탈리아 의사에게 들었던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얼굴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당신에게는 아직 음악이 남겨져있다."라는 위로에 힘을 얻어 음악활동을 재개하게 된다.


일련의 사건을 흥미(?)깊게 보고 있던 한 텔레비젼 관계자로부터 프로그램 출연을 의뢰받은 것을 계기로 연예계에 다시 복귀하게되었다.


그러던 중 2016년 10월 23일,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


가끔 (다른 것의 평가는 미뤄두고) 미학적으로 아주 뛰어나다고 세간으로부터 평가받는 건축물을 조형했을 때, 건축가 자신도 마음속에서 우러나서 진심으로 만족할까 하는 의문이 들곤 하는데, 피트 번즈의 자신의 외모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자신의 느낌과의 괴리에서 성형중독이 되어버린 것 같아 착찹하기도 하다. 남이 칭송하고, 상을 주고, 위로해 준다고 해도, 자신이 생각하는 감(感)은 바뀌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대를 초월해서, 나르시시즘(Narcissism)에 젖지 않은 사람은 견디기 힘든게 건축가라는 직업같기도 하다.


심지어 내가 학생이었을 때는, 자신은 프로페셔널이라고, 머리스타일도 범인과는 다르게 꽁지머리를 하든지,  (드러내지는 않지만) 고급 브랜드를 패셔너블하게 몸에  휘두르고, 모든 방면에서 클라이언트를 압도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노골적으로 배우기도 했다. 

(작은 내 집 한 채 갖는 것이 꿈인 서민들에게도, 말이 작은 집 한 채지, 개인으로선 함부로 쓸 수 없는 일생일대의 지출이니 조금이라도 더 뭔가 그럴듯 해 보이는 건축가에게 맡기고 싶은 심정은 당연할 것이다.)


생각이 삼천포로 빠졌다.

   

유튜브에서 몇곡을 들어보니, CF, 드라마 등에서 자주 인용되어 귀에 친숙한 노래가 한 곡 있어 올려본다.


피트 번즈의 명복을 빈다.


Dead Or Alive - That's The Way (I Lik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