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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일본 도시주택/1980~

부동산 버블기라도 건축가가 포기할 수 없는 도시-건축의 관계 -Daikanyama House/타카하시 마코토(高橋真)/1989

by protocooperation 2019. 4. 21.


 

작품명

다이칸야마 하우스(DAIKANYAMA HOUSE)

소재지

도쿄도 시부야구 에비스니시(東京都渋谷区恵比寿西町)

설계

타카하시 마코토(高橋真, Takahashi Makoto) + WORKS

주요용도

공동주택(10세대)

주요구조

철골조, 콘크리트 충진 강관구조(CFT)

설계기간

1987.6~1988.1 

공사기간

1988.4~1989.8

규모

지하1층, 지상5층

부지면적

542.26㎡

건축면적

325.14㎡

연면적

1550.80㎡

건폐율

59.96%(60%)

용적율

239.93%(240%) 

 지역지구

주거지역, 제3종 고도지구, 준방화지역


도쿄도 시부야구 에비스니시(東京都渋谷区恵比寿西町), 에비스역(恵比寿駅)에서 북측으로 도보 5분


다이칸야마역(代官山駅), 에비스역(恵比寿駅)으로 둘러싸인 에비스니시(恵比寿西町). 80년대의 부동산 버블기가 30여년이 지난 지난 지금도 평당 8천만원이 넘는 공시지가의 토지가 많은 도심지역이다. 다이칸야마 하우스(좌측)가 접하고 있는 북측도로 전경


경사진 북측도로를 내려보다.우측이 다이칸야마 하우스.



자주 있는 이야기


요즘(계획 당시의 80년대 후반 사회) 신문이나 텔레비전 광고에서, 다세대 주택(多世代住宅[각주:1])이라는 말을 볼 기회가 많아졌다. 


필자도 세대(世代)가 다른 가족이나 친척들과 가까운 곳에서 사는 것 자체를 전혀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 성장과 함께 대가족에서 핵가족가 진행되어, 신축 분양주택(建売り住宅[각주:2])을 판매해온 주택 메이커, 또는 그것을 지원 조장해 온 금융업체들이, 결국 지금에 이르러서는 대도시 근교의 상품을 팔 수 있는 토지가 적어지자, 머지않아 시장에 나올만한 토지를 저당으로, 부모와 자식, 손자, 배우자의 가족등이 함께 사는 행복함을 달콤한 문구로 속삭이면서, 출창이 잔뜩 장식된 아담한 상자(=주택)를 팔려고 하는 뻔한 속셈이 미심쩍기 그지없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급변하는 경제라는 바다에 몸을 맡기고 자의 타의에 의해 그 부침을 같이할 수 밖에 없는 것을 보면 어쩐지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도시에서 살아가는 이상, 사회 경제의 추세와 관계없이 살 수는 없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 각본에 따라 모두 뭔가를 연기를 계속 하는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하나의 각본이라 할 지라도, 배우와 연출이 다르면 그것은 전혀 다른 공연이 되는 것 처럼 토지가격의 앙등, 내수 확대, 세대 교체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 시류에 기인하는 최근의 건설 붐도, 나름 획일화라는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내용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옥석이 뒤섞여 있든, 그것을 한탄만 하고 있을 여유는 없다. 우리들은 아웃 사이더가 아니다. 끝나지 않을 연극 무대에서 계속 주저하고 방황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는 자신의 역할과 무대를 선택할 수가 없다. 끊임없는 연기의 궤적만이 남을 뿐, 내 앞을 지나간 배우들, 즉 도시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그저 잊혀져 갈 뿐이다.


최근 도쿄의 곳곳에서 펼쳐지는 파란만장한 대활극. (하늘을 찌르는) 토지가격의 급등, (연예인 버금가는) 디자이너(건축가)의 화장술, (휴지처럼 뿌려지는) 현금다발. 

(제3자 입장에서) 구경만 하고 있다면, 재미있어 보이거나 시끄럽거나 그저 불평이나 점잖은 비판이나 늘어놓으면 좋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일방적으로 역할(배역)을 떠밀려 강요받는 경우도있다. 


예를 들어, 우연히 거기에 토지를 소유하고 살아왔던 사람은,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어느날 갑자기 벼락 부자의 역할을 맡은 배우가 되어 경제 활극의 무대에 올려져 버린다.

(토지의) 유효 활용. 즉, 해피 엔딩을 노래하면서, 많은 등장 인물들이 눈 앞에 나타난다. 


지금의 도쿄는 지하에 금맥이 묻혀있는 골드 러시의 도시가 되었다.

말쑥한 정장차림의 그야말로 동부에서 온 것과 같은 개발자들,  그보다 조금 구두가 닳은 듯한 은행 영업사원, 긴 수염에 안경을 낀 프로듀서, 즉결 재판을 구경하기 좋아하는 근린시민, 금배지를 단 보안관까지 나오면 그 결말은 좋지않게 끝난다.


마차를 타고 온 존 웨인은 북군의 총사령관이 아닌 제네콘[각주:3] 총괄 계약 책임 대장인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그들의 아군인가 적군인가 알 수 없는 방랑자인 건축가가 쥐도새도 모르게 휘파람을 불며 나타난다. 

드디어 휘날리는 사막의 먼지와 함께 대활극이 시작된다.


잠깐 잠깐. 


그런데 그 곳에서 누군가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고 있다. "무엇을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서?" 

그러나 칼칼한 먼지와 컴프레서의 소음 속에 울부짖음은 붙혀지고 점차 작아지다 아주 들리지 않게 된다.







우리들에게 있어서 단 한번의 그 실천.


매우 밀접한 관계의 현재 6세대 가구의 주민들, 두 사람의 지권자(地権者)와 건축가, 그리고 또 한 사람의 건축가! 그리고 중개업자, 건설업자, 금융업자, 기타 많은 사람들이 뒤섞여 하나의 건물이 건축되었다. 건축주와 건축가가 불필요하게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흔한 이야기이다.


족보를 거슬러 올라가면 하나의 선으로 수렴하는 사람들 내 몇 가구가, 한정된 부지에 공동주택을 건축하게 되었을 때, 먼저 머릿 속에 떠오른 것은 늘 그러듯이 「유효활용」이다.


그러나 이 말이, 그 말 자체 아무 기준도 되지 못하고, 정말이지 애매해져 버렸는데, 손익은 "누가, 어디서, 어느 시점에서?"라는 당연한, 그러나 잊혀져 지나쳐버리기 쉬운 의문 때문이었다.


반복된 협의와 상담 속에서 거의 모두가 수긍한 것은, 누구도 아닌 당사자인 자신들이 이 곳에서 인생의 상당한 시기를 새로운 주택에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라는 어찌보면 아주 당연한 결론이었다. 


이야기의 방향은 정해졌다.


그때부터 독립 주택에 가까운 내용을 가진 6호의 주호를 포함한, 땅에서 떨어져 공중에 뜬 「마을(村)」과 같은 공동주택의 설계가 시작되었다. 각자의 생활이나 주거에 대한 구상은 각각 다르다. 그렇지만 도구로서의 주택은 그렇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것은 일곱가지 타입의 주택을 하나의 공동주택으로서 설계 해 보고나서 알게 된 사실이었다.


건축주들 중에는 건설업 관계자도 있었고, 자신의 주호 부분을 스스로 설계한 건축가도 있었다.

제각각인 사람들의 모티베이션은, 지금을 살아갈 집을 계획하는데 있어서 귀중한 재료이다.


임상의사(臨床医)가 다루는 대상은 데이터나 이론 보다 살아있는 신체인 것 처럼, 설계가 다루는 내용은 설사 그것이 추상적인 기호라 할지라도, 그것은 구체로부터 파생되어 오는 것이다.


구체성은 이 주택의 테마 중의 하나가 되기도 했다.


붉은색이 인상적인 발코니 펜스는 익스팬디드 메탈. 입체트러스로 강성을 확보.


외벽구성과 복합 알루미늄 주형판 붙임 상세.


예를들어 이 건물을 감싸는 외벽 마감재는 건축주 중의 한사람이기도 한 건축가 고안한 소재를 이용했는데, 건축부품으로서 개발에 참여하면서 그 공예적(工芸的)인 제작 과정을 보고, 공장에서 제작된 커튼월로서가 아닌, 장인(職人)이 한 손에 들고 현장에서 시공가능한 부품으로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 건물에 관련된 모든 작업의 스케일을 연속시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 연속 또한 이번 설계 테마 중의 하나였다. 가구(街区)에 의해 건축과 도시가 상관 관계에 있는 도시를 가지지 못한 우리에게 있어서,  주호와 불연속적인 도시와의 사이를 메우는 인터페이스는 개개의 건축에서 생각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어 버리고 있다.


가로(街路)의 연장으로서 생각한 엔트런스의 파티오로 부터 각 주호에 이르는 계단실과, 스테인레스 캐노피이나 현관을 비롯한 각 요소의 배치는, 주호와 도시를 연결하는 잇는 자그마한 장치이다.





몸을 틀어 진압하는 방향, 프레임, 몇 단의 계단, 바닥마감의 변화 등이 가로공간에서 엔트런스 파티오까지의 짧은 경로의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엔트런스 파티오에서 되돌아 봄. 바닥은 엔트런스홀로 이어져 연속되는 트래버틴.


화분 장식을 위한 조그만 개구부 상부에 매입된 조명이 보인다.



계단실의 공간은, 단순한 기능으로서의 용기로서가 아니라, 가로(街路)나 동선(動線)의 시퀀스(sequence)에 따라 변화해 가는 장소의 연속으로서 생각하고 싶다.

외관은 볼륨의 엇갈림이나 재료의 변화, 입면이  입면이 휘어지고 입면이 일어난 듯한 기묘한 지붕 등의 구상적인 모티브의 사용에 의해, 북측 한면만이 도로에 접하는 파사드 건축이 빠지기 쉬운 단조로운 형상성(形象性)을 피하면서, 다양성을 가진 전체감을 만드는 아상블라주(assemblage)가 되도록 하였다.


그 결과 이 「이상한 건물」은 그다지 정연하지 않은 주변의 가로환경 속에 에 불가사의하게 녹아있다.


정면 좌측 지하주차장 입구.



주차장 옆 서브 엔트런스


캐노피는 t2.3mm스텐레스판&t6mm스텐레스FB(falt bar)


파티오에서 외부계단실을 올려다 봄. 지름13mm 원형강이 새장처럼 계단실을 감싸고 있다.중앙부의 기둥같이 보이는 것은 배수 파이프



1층 엔트런스홀은 남북으로 관통되어있어 밝고 개방된 분위기다.

  1. 우리나라의 다세대 주택(多世帯)이 아닌 다세대(多世代) [본문으로]
  2. 토지와 함께 세트로 미리 짓거나 예약 후 분양하는 주택.우리나라 전원주택이나 일반 빌라주택을 생각하면 쉽다. [본문으로]
  3. General Contractor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