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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오늘의 소사

따라하기 창업, 따라하기 디자인, 독창적인 건축디자인

by protocooperation 2017. 4. 12.

얼마전 자영업자들의 창업 유행 아이템 '대왕카스테라'의 열풍이 종편방송의 왜곡되고 말초신경 자극성의 보도로 인해 한 순간에 수그러든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것저것 스스로 알아보지도 않고, 


"우리만의 비법이 담긴 레시피로 사장님은 영업점 관리만 하시면 되는 새로운 수익형 아이템 입니다!"


"본사의 지원 시스템과 역량을 모아 사장님의 성공을 위해 힘써 드립니다!"


"모든 식자재 및 설비는 본사가 지원해 드리며(강제로 사용해야하며), 사장님은 편안히 입금되는 수익만 계산하시면 됩니다.!"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셔야 하며, 이 기회를 놓치시면 후회하시며, 사장님께만 먼저 소개해드리는 겁니다.!"


등등의 프랜차이즈 창업 컨설팅이니, 창업 설명회니에서 감언이설에 속아, 돈을 주고 계약하기 전에는 자신이 어디까지나 "갑"인 것을 잊어버리고, 

손쉽게 계약을 맺고 결국 로얄티니, (환급 안되는)기술 교육료니, (역시 환급 안되는) 가맹금이니, 인테리어 시설비니 뭐니, 가지고 있던 자금은 야금야금 다 빼앗기고 결국 코가꿰여 폐업도 못하고 대출을 알아보러 이리저리 알아보는 신세가 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연예인인지 요리연구가인지가 구분하기 어려운 유명 방송인은 방송홍보를 미끼삼아 이것저것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고 알맹이만 빼먹고 쏙 빠지고, 또 다른 프랜차이즈를 만들어내고, 창업 희망자들은 피리부는 소년을 따라 강물로 빠져드는 쥐들과 같은 신세가 된다.


내가 사는 동네를 산책 하며, 이것저것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소소한 취미인 요즘, 갑작스레 작은 반경에 수제잼이니 뭐니하는 아이템으로 창업하는 가게들이 한두달 사이에 우후죽순 처럼 생겨났다.


모두들 "수제"를 표방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프랜차이즈일 뿐이지, 개인이 갈고닦은 취미와 실력을 살려 개업한 가게는 아닌 듯 하다.


일본에도 비슷한 아이템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있지만, 대부분 역구내 쇼핑상가 마다 프랜차이즈가 있고, 진짜 개인이 운영하는 수제잼점포는 지역마다 한 두군데 있을까말까할 정도지 반경 1km이내에 네군데나 그것도 한달사이에 갑자기 생기는 경우는 없던 것 같다.


결국, 또 하나의 먹잇감을 발굴해 내고, 이번에는 퇴직한 아저씨가 아니라 아이들 학원비라도 보태야할 심정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하는 어머니들을 상대로 하는 아이템을 만들어 낸 것 같다.  


과연 이들 네 점포는 얼마나 갈지 두고 볼 일이다.



요즘 원룸 임대주택이나 다세대 주택등 소규모 건축을 명지대 근처 주택가나 연희동 상업지역에서 많이 보는데, 소위 말하는 크리에이티브한 디자인은 한 건도 볼 수가 없고, 80~90년대 가까운 일본 '신건축'이나 '주택특집', 서구권의 주택잡지나 작가집에서 볼 수 있던 흔한 디테일이나 유행이 판박이 처럼 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만의 도시건축의 모습을 찾기 위한 거쳐야할 진통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현상은 내가 학부시절이었을 때도 일본 도시건축의 디자인을 베낀 조형을 넉살좋게 마치 우리나라 도시건축의 고유성, 특징이라고 논하던 한 건축 평론가의 기고문을 보고 어안이 벙벙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그리 낙관적으로 바라 볼 수가 없는 것 같다...


<신건축 2017년 3월호 표지.新建築社>


그나마 기분좋은 것은, 아래사진 세 컷은 자기과시적으로 과장되지 않은 명지대 남가좌동 캠퍼스의 건물군 중 하나인데, 볼 때마다 건물을 적절하게 앉히고, 적절한 재료선택과 사용, 건축언어의 소박하고 조심스러운 사용, 몇번이고 입면스터디를 해 보았을 것 같은 제도판 위의 트레이싱지... 도시가로, 외부 시민의 시각을 안정시키게 하는 외관디자인이라 걷다가 일부러 한컷 찍어놓은 사진이다.


설계자가 유명 건축가인지, 대형 건설회사인지는 모르겠으나, 이런 디자인이라면 분명히 내부공간도 최선을 다했으리라고 느껴지는 건물이다.  


 

  <명지대학교 남가좌동 캠퍼스 정문 오른쪽에 있는 건물. 행정동이라고 설명되어있다. 굳이 사족을 붙이고 싶지 않지만, 요즘 유행하는 불규칙적인 입면이 아닌 과장없고 솔직한 정사각형의 지루하지 않은 반복. 상층부 일부를 잘라낸 프레임과 저층부 한층이 뒤로 물러나 만들어내는 음영과 여유. 대지와 건물 주위 차량 및 사람동선을 고려한듯한 유선형의 주동디자인. 파스텔조의 담담한 외벽...볼수록 세련되어 보이는 건물 풍경이다.>



<행정동 뒤에 있는 건물. 학술정보관이라고 되어있다. 나는 일반 건물 기능과 지상 주차장을 통합시켜놓은 건물인 줄 알았는데 주차장시설은 없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