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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가로경관

일본의 날씨 등 - 일본의 일상풍경(1)

by protocooperation 2016. 7. 10.

어느날 갑자기 일본에 훌쩍 유학을 떠나자고, 처음 결심을 한 이유는 매우 충동적으로,

어느 일본 영화에서 여고생이 전차의 창에 머리를 기댄 모습을 보고서 였다. (물론 배우려는 학교의 분위기도 중요했지만, 이름을 보고서가 아니라 내 관심분야의 논문과 지도교수의 세부전공, 연구실적 등을 조사하고 나서 한 분을 선택(?)한 후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허락을 받아 연구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런 방법도 좋지만, 사실 도쿄대(東京大, tokyo univ.)나 쿄토대(京都大, kyoto univ.) 정도면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세부 전공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교수가 가르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남은 문제는 지도 교수와의 궁합이다.)


아래의 첫번 째 사진 처럼 달리는 전차의 뒷 창에 비춰진 봄날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홀리듯이 무작정 떠난 것 같다.


학부 전공이 건축이라 현대 일본의 도시 주거를 전공하게 됐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이러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들이 더 일본의 도시의 모습을 정의하는 것 같다.


어느 전차에서 하교중인 듯한 귀여운 어린 초등학생들. 교복을 봐서는 명문 사립학교의 학생들 같다.

 

가끔 일본 외환은행 동경지점을 이용한 적이 있는데, 객장에 걸려있던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 찍었다. 한 때는 이러한 화풍으로 스케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순수미술은 문외한이라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다.



일본의 일반 주택지에 있는 우리나라의 다세대 주택처럼 흔하디 흔한 미니개발(ミニ開発)에 의한 단독주택(一戸建て) 모습. 과거에는 천편일률적인 영세 민간 건설업자에 의한 난개발 등 때문에 부정적인 평가였지만, 1990년대 후반부터 미니개발에 대한 재평가, 재인식이 건축계에서 일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아키하바라(秋葉原)로 관광을 가면 처음은 중앙거리(中央通り)를 중심으로 둘러보는데, 한블럭 더 건너의 도로 풍경은 어떨까 하고 걷다가 찍은 70년대에 지어진 듯한 사무소 건물.


시나가와역(品川駅)에서 버스를 타고 비자갱신 등으로 도쿄입국관리국(東京入国管理局)을 가다보면 항상 보였던 JUN 본사건물.

오사카에 있는 안도타다오(安藤忠雄)의 작품이 생각나서 버스 안에서 찍었던 한 컷.

지금은 내진기준이 부족족했다는 이유 등으로, 보강하기 보다는 철거를 했다고 한다. 



이것도 전차 안에서 할아버지와 같이 어딘가 가던 꼬마아이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 컷. 

지금 생각해 보면 모르는 성인 남성이 허락도 안받고 사진을 찍었는데 불심검문안 당한 것이 다행이다.


어느 해 봄 날 벚꽃이 너무 화사해서 한 컷. 자연재해도 많은 곳이지만, 사계절 맑은 날씨의 하늘을 바라보며 숨을 크게 한번 쉬면, 이 세상에 살아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감사와 기쁨을 느끼는 것이 일본 날씨의 쾌청한 공기다. 


가끔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대기의 색깔이나 분위기는 어떨까 하고 궁금한 적이 있는데, 일본의 날씨는 나 같은 일반인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쾌청하고 맑다.(물론 날씨가 좋을 때의 얘기고, 태평양 연안에 가까운 곳일 수록 갑자기 바람이 많이불거나, 날씨가 변덕스럽기도 하다.)


과장하지 않고 당장 내일 지진이 일어나서, 쓰나미가 오고 자연의 무서움을 맞게 되더라도 이제까지 만끽해 온 자연의 혜택에 감사하며, 전혀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세상 고민을 잠시 잊고 그저 숨을 쉬고 살아있는 것 만에 감사함을 느끼는 날씨다.


그러한 일본의 도시와 자연을 잘 표현한 것이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가 아닐까 싶다.


2015/09/13 - [일본의미의식/음악1] - 언어의 정원(言の葉の庭) / 하타모토히로(秦基博) / 2013


http://www.cwfilms.jp/5cm/index.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