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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_배용균_1989

by protocooperation 2016. 3. 16.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_배용균_1989

Why Has Boodhi-Dharma Left for the East?



 주연

이판용 

 각본

배용균 

 주연

신원섭 

 촬영

배용균 

 주연

황해진

 조명

배용균

 촬영

배용균

 제작

배용균

 감독

 배용균(로카르노 영화제 황금표범상)




지금까지 본 한국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다.


아주 어릴 때 멋도 모르고 봤다가 구벅꾸벅 졸면서 보기도 했지만,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의 스페이스 오딧세이(2001:A SPACE ODYSSEY, 1968) 처럼 지금껏 수도 없이 감상했던 영화이고, 볼 때마다 아련해지고 감명을 받은 영화다.


비유는 적절치 않지만, 처음 친구와 일본에서 일본 라멘을 접했을 때, 맛이 맞지 않아 거짓말 안하고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맛 없다는 말은 못하고) 입에서 라면 국물을 흘리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또 그 라멘 맛이 그리워져서 다시 먹고 싶어져 일부러 가끔 찾아갔던 적이 있다. 그런 영화가 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일부러 아마존에서 해외판을 구입해서 일본의 동료나 존경하는 분께 선물하곤 했다.


음성은 한국어, 자막은 영어, 일본인이 관심을 가지고 보지않으면 지루해지기 쉬운 영화이긴 하지만, 한국의 미, 개인의 삶의 의미, 삶의 고닮픔, 자기 인생의 지향과 현실의 굴레, 깨닮음, 한컷한컷의 영상미.. 등을 가장 잘 표현해 낸 영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건축을 개인예술로 바꿔버린 오카케이스케씨(2016/03/11 - [논문보다가치있는일본예능/타모리구락부(タモリ倶楽部)] - 타모리구락부(タモリ倶楽部) - 스스로 짓는 건축가 셀프빌더 오카케이스케(岡啓輔))와 같이, 배용균 감독은 영화를 개인예술로 만들어 버린 인물이기도 하다.


주연 이판용님은 내가 알기로는 어느 교회의 장로님인가 하셨는데, 이 영화의 아주 훌륭하고 자연스럽게 스님역할을 다하셨다. 안타깝게도 크랭크 아웃을 한 지 얼마 안되어 돌아가신 것으로 알고있다.

  

그런 영화의 뒷얘기를 포함해서,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한국 최고의 영화로 재평가 받아야하고,  해외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에 다시 눈여겨 보는 것이 아닌, 누구에게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닌 우리 스스로 가꾸고 소중히해야할 "우리 한국"의 고유성이 아닐까 싶다. 

이러한 고요함, 여백,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마움 등이 물질만능 주의가 온 나라를 뒤덮고 있는 지금, 이러한 정신의 건축이, 이러한 미학이 절실히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