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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가로경관

공공 프로젝트에 의한 도시재생 쿠마모토 - 일본의 일상풍경(17)

by protocooperation 2016. 8. 7.

후쿠오카에 우연히 잠깐 들릴 일이 있어, 겸사겸사 후쿠오카 건축을 답사하다가, 

큐슈지방은 처음이라 내친 김에 학생 때부터 마음에만 품고 있었던 쿠마모토 지역의 공공 집합주택을 둘러 보기로 했다.


결론 부터 말하면 큐슈지방이라는 곳의 지리와 문화에 어두웠던 관계로, 

하루 일정으로 쿠마모토 건축을 보려고 했던 얕은 생각이 큰 패착이었다.


쿠마모토 아트 폴리스(Kumamoto Artpolis) 사업이 시작된 것이 1988년부터 였으니, 그 사이에 얼마나 많은 공공 프로젝트가 이뤄졌겠는가. (약어 : KAP, 건축, 도시계획 등을 통해서 쿠마모토 다운 도시문화, 건축문화를 창조하고 향상을 도모하고자 하는 컨셉트로 쿠마모토현이 실시해오는 사업. 1987년 통일 독일 전의 서독에서 개최되어진 베를린 IBA(Internationale Bauausstellung, 국제건축전, 국제건축전람회 )가 자극이 되었다.)


하여튼 신치 공공 집합주택(熊本市営新地団地), 호타쿠보 공공 집합주택(熊本県営保田窪第一団地) 등과 같은 주택관련 작품은 별도 블로그에서 다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잠깐 잠깐 우연히 찍은 사진만 정리해 놓는다.



구마모토와의 첫 대면, 카미쿠마모토역

(JR上熊本駅).

밑에 나오는 쿠마모토역도 그렇고 목재를 기조로 역사 외벽 및 플랫홈 지붕을 리노베이션한 모습이 깨끗하고 후술하는 쿠마모토 역사와 함께 서로 들죽날죽하지 않고 연관성 있어 보여 좋아보였다.


쿠마모토시에 있는 모든 역을 이와 같이 비슷한 컨셉트로 리뉴얼 디자인 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2016년 올해 발생한 지진피해로 지자체든 민간기업이든 예산이 빠듯하겠지만, 시민들에게 새로운 용기를 북돋워 주는 계기도 되고, 관광객 유치에도 플러스 효과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


JR카미쿠마모토역 옆에있는 쿠마모토 전기철도 키쿠이케선 카미쿠마모토역(熊本電気鉄道菊池線 上熊本駅) 플랫홈.

역사(駅舎)도 없고 역무원도 없고 일본식 교통카드 인식기 한대만 덩그러니 놓여있는 엄~청 소규모의 시골풍 역이다. 


나중에 보니 키쿠이케선 전체가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았다.

선로도 왕복단선(単線)이고 차량은 두량에 운전사 한 명이 앞 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운행을 반복한다. 


게다가 요금도 열차 운전사 분이 받는다!

교통카드가 없는 승객은 내릴 때 운전사분께 현찰을 지불한다. 아주 새로운 경험이었다.


쿠마모토 공식 캐릭터 쿠마몬(くまモン)으로 래핑되어진 차량이 귀엽다.  

(쿠마몬 : 2011년 큐슈 신칸센(九州新幹線) 전개통을 기념해서 디자인된 캐릭터.)


칸칸자카(韓々坂)라는 이름의 역 근처. 

대개 일본 지역명에 고려(高麗)나 한(韓)이 들어가 있는 지역은 한일 두 나라 간에 좋은 유래든, 슬픈 역사든, 두 나라가 서로 관계를 갖는 경우가 많아서 나중에 알아보려고 찍은 사진이다.

 

아쉽게도 위키피디아를 봐도 지역명 유래가 불명이라고 나온다. 

 

차량 전면에 요금 전광판이 붙어있다! 

그리고 운전실 출입문 앞에 놓여진 박스가 요금정산기다. 열차가 정차하면 승객들은 앞으로 내리면서 운전사가 창문을 통해서 요금을 정산해준다. 


하하 재밌다.


그나마 짧은 거리인데도 갈아타야한다. 중간 환승역(北熊本駅)의 환승방향 안내표지판. 양철판에 페인트질이 벗겨질 정도의 허름한 표지판, 이런 표지판 너무 좋다.


목적지 하차역에서 찍은 차량. 


총길이 10여m 남짓의 플랫홈 벤치에는 여고생과 할머니가 앉아 담소중이었다. 저 열차가 다시 되돌아올 때까지.


신치단지(新地団地) 인접 부지의 철거중인 단독주택. 아마도 이번 지진피해 때문인 듯 했다.    


지진피해의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고 방치되어 있다.







우연히 발견한 유명한 사이슌칸 제약 여성기숙사(再春館製薬女子寮)! 

설계 : 세지마 카즈요(妹島和世, SANAA).


하지만 외관보다는 내부 프로그램의 건축화 과정으로 주목을 받았던 작품으로 기억되서 그냥 지나칠 수 밖에 없었던 것에 약간 낙담하였다. 1991년에 계획되었으니 벌써 25년 전의 작품이되었다... 


세번 째 사진은 연구소. 

 작품명

 사이슌칸 제약 여자기숙사(再春館製薬女子寮, Saishunkan Domitory)

 용도

 기숙사 

 소재지

 쿠마모토시 오비야마(熊本市帯山, Kumamotoshi Obiyama)

 구조

 RC, S 

 규모1

 지상 2 층(부지면적1223.47 , 건축면적851.69 , 연면적 1254.66)

 규모2

 건폐(허용) : 69.60%(70%), 용적율(허용) : 102.5%(200%) 

 준공

 1991.07.

 설계

 세지마 카즈요(妹島和世, Sejima Kazuyo) 

 시공

 岩永組

 주요외장

 지붕 : ステンレスシートシーム溶接工法

 외벽 : 耐火パネルt35mm VP

 개구부 : カーテンウォール

 용도지역

 제2종 주거전용지역 

 기타1

 http://www.saishunkan.co.jp/ (제약사 홈페이지)

 기타2

 쿠마모토 아트폴리스 민간 사업 제1호

 설계노트
 요약

 - 개실의 충실보다 80명의 여성사원이 함께 모여 생활한다는 것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프로그램.

 - 두 동의 침실동 사이를 모두의 거실공간을 배치.

 - 옥외테라스 ↔ 침실 ↔ 반옥외 거실공간.

 - 연속 가능한 가구(架講)시스템으로 건축을 계획, 장(場)을 만듦


프로그램 해석도(침실군-R, 설비-S)


新建築

2층 엔트런스에서 홀을 바라봄.


新建築

거실(리빙 스페이스)


新建築

정면에 보이는 타워 : 하부=화장실, 폴리카보네이트 복층판&알루미늄 블라인드로 덮은 상부에는 공조, 환기,  급배수, 조명 등의 설비가 수납되어있다. 구조적으로는 횡력을 부담하고 있어, 외주부의 기둥은 축력만을 부담하고 있다.


1, 2층 평면도 

입단면도




일반 주택지의 지진 피해의 흔적. 지키지 못한 후손들이 안타까워 했을 표정이 떠오른다. 









2007년 쿠마모토 아트폴리스 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쿠마모토역 동측 출구 광장(熊本駅東口駅前広場) 캐노피. 

설계 : 니시자와 류에(西沢立衛).

구름을 이미지화했다고 하는데, 솔직한 감상은 건축가의 명성에 비해서 무덤덤했다. 

"그냥 비만 피하라는 건가? 왜 구태여 니시자와 류에라는 유명 건축가한테 의뢰했을까?"


학생시절 건축설계 과제를 하며 항상 염두에 두었던 단어가 시성(時性)이었는데, (꼬르뷔제, 루이스칸, 시노하라 카즈오, 마키후미히코와 안도타다오 등 해외건축거장들의 작품은 둘째치고, 학생 당시에 일상생활에서 실제 건축물을 보고 감탄을 했던 것은 스튜디오 메타의 작품들이 처음이지 아니었다 싶다.) 랜덤하게 배치된 보이드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도 그다지 별다른 감흥을 일으키진 못했다. 


일본인 중에 건축이나 일상생활 등에 관해서 얘기하다 보면 항상 새로운 시점으로 의견을 말해주는 동기가 있는데 한번 의견을 물어 봐야겠다.







이건 2008년 쿠마모토 아트폴리스 사업 중 하나. 쿠마모토역 서측 출구 광장(熊本駅西口駅前広場) 캐노피. 

설계 : 사토 미츠히코(佐藤光彦).


이것도 솔직히 스크린을 설치해서 가렸다가 다시 구멍을 뚫고, 분수도 설치하고, 뭔가 잔뜩 해보려고 한 것 같기는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디자인 과잉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역 앞의 혼잡한 분위기를 정리해 보고자 한 것 같은데, 혼잡하더라도 오히려 교통광장은 시선에 방해가 되면 안되지 않나 싶다.


자동차 도로와 보행자 도로 사이의 스크린에는 사인도 없어 승하차 약속장소로 어디어디에서 기다린다든가 어디에서 만나자든가하는 약속을 하기 어려워 보인다.






2010년 쿠마모토 아트폴리스 사업 중 하나. 쿠마모토미나미경찰서 쿠마모토역코반(熊本南警察署 熊本駅交番).

설계 : 클라인 다이삼 아키텍트(Klein Dytham architect).    


삼각형 모양의 도로사이 섬과 같은 곡선상의 부지형상에 주변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바라듯이 부드러운 외형을 가지는 코반이다.

 

거리의 안전을 책임지는 곳이라는 듯이 1층 외벽은 무채색의 검은색으로 칠해져있다.


반면 2층 부분의 상부는 밝고 경쾨한 흰색의 강제 스크린에 공기방울 같은 수 많은 원형의 구멍들이 있다.

그림자로 비치는 바닥의 원형패턴도 보기 좋았지만, 외부를 흰색으로 내부를 파스텔톤으로 칠해서 구멍사이로 보이는 밝은 느낌이 코반의 존재를 가깝게 느끼게 하는 기분이었다.  


설계자가 이토토요(伊東豊雄) 사무소에서 실무를 익혔다는 말에 어느정도 수긍했다.






마지막으로 쿠마모토역 플랫홈의 목구조의 캐노피. 지금보아도 좋은 컨셉인 것 같다. 


쿠마모토 아트폴리스 작품만 답사하는 것으로 계획을 짜서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은 곳이었다.


다시 방문 할 때는 지진 복구가 완성되고, 임시피난소에서 지내는 시민들도 일상 생활로 돌아가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