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5 - [일본건축(주택외)/상업시설] - 전통과 현대목조기술의 조화 : 스타벅스 다자이후텐만구 오모테산도점, 쿠마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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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명 | 바토마치 히로시게 미술관 | |
주요용도 | 전시시설(미술관) | |
소재지 | 토치기현 나스군 바토마치 | |
설계 | 쿠마켄고(隈研吾 Kengo Kuma) | |
구조 | 아오키 시게루 연구실(青木繁研究室) | |
시공(건축) | 오바야시 구미 도쿄본사(大林組本社) | |
규모 | 지하 1층, 지상 1층 | |
주요구조 | 철근 콘크리트조, 철골조 | |
설계기간 | 1998. 5. ~ 1998. 11. | |
공사기간 | 19984. 12. ~ 2000. 3. | |
부지면적 | 5586.84㎡ | |
건축면적 | 2188.65㎡ | 건폐율 : 39.18%(40%) |
연면적 | 1962.43㎡ | 용적율 : 35.13%(200%) |
지역지구 | 도시계획구역 |
인상파에게 영향을 준 우키요에(浮世絵)의 화가인 안도 히로시게(安藤広重=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 1797~1858 에도시대 말기의 우키요에 화가. 대담한 구도, 재팬 블루(Japan Blue)라고도 불리우는 청색, 감색(藍色)의 아름다움 등은 19세기 후반의 인상파, 아르누보 등에 영향을 주었고 당시 쟈포니즘(Japonism)이라는 유행을 불러일으킨 요인 중의 하나였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관.
「東海道五拾三次之内 原 朝之富士」(1833년경, 미술관 homepage)
또한 서양회화에 있어서 퍼스펙티브(perspective)를 이용한 3차원 공간과는 대조적인 투명한 레이어(layer) 방법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Frank Lloyd Wright, 1867~ 1959)의 건축에도 다대한 영향을 미쳤다.
「近江八景之内 比良暮雪」(1830~44년경, 미술관 homepage)
처음 건축을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설계과제에서 겪는 잦은 실수는, 케이스 스터디 등에서 보았던 부분적인 디테일 등에 집착하여, 무리하게 자신의 작품에 도입하고 싶은 나머지, 엉뚱한 곳에서 설계 프로세스가 막히는 경우이다.
그런데, 바토마치 히로시게 미술관은 30×60mm 단면의 삼나무 루버의 이용에서부터 전체계획이 시작되고 완성되었다고 한다.
찰나적인 개념, 작은 부분에서 시작하여 전체가 감탄할 정도로 구체화된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미술관에 도착하면, 건물은 북측의 뒷산을 배경으로 마치 뒷산의 품에 앉기려는 듯이 부지 북측으로 바싹 물러나 낮은 잔디 언덕에 얹혀져 있는데, 남측 주차장에서 바라보이는 전체적인 외관은, 짙은 녹음의 뒷산의 숲의 실루엣과 언덕의 푸른 잔디, 그리고 아주 낮은 박공지붕으로 인해 한층 더 리니어한 볼륨이 강조되면서 벌써부터 이상한 긴장감을 유발시킨다.
(종묘 정전의 긴장감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리고 끝없이 낮고 길어 보이며, 개구부 하나 없어 보이는 이 볼륨의 좌측에는 주차장에서부터 이어지는 폭 10m전후의 보행로(히로시게 가도広重街道)가 관통되어, 관람객의 발길을 유인한다.
google map
위 구글 맵 참고사진을 보면 히로시게 가도(広重街道)라고 이름지은 이 도로에 의해, 장래에는 미술관 남측 근거리에 있는 마을 행정사무소(那珂川町役場)와 미술관 뒷산을 잇는 산책로가 연결되어, 새로운 동선과 그에 의한 사람들의 흐름을 계획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건축가 쿠마켄고의 개인적인 발상에 의해 마을 책임자들을 설득한 것인지, 아니면 사전에 마을만들기와 같은 도시계획 전체 마스터 플랜에서 결정되었던 것을 미술관 설계에 응용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다만,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도로 확폭 등과 같은 계획도 개인 사유재산 매수 등에 의한 어려움 때문에 수 십년이 지나서야 겨우 완성되는 현실인데, 마을주민의 자신이 사는 마을에 대한 애착과 적극적인 참여의식이 없다면, 이런 지방의 작은 도시에서 예산과 행정능력을 고려할 때, 과연 가능할지 관심있게 지켜볼 일이다.
공공기관의 광장과 북측의 뒷산을 이으며, 미술관 좌측을 관통하는 통행로는 도로 – 부지 – 건축 – 실내공간이라는 일반적인 계층적 도시 구조를 반전시키고자하는 의도였으며, 이는 시빅 코어(Civic Core) 형 지역정비를 염두에 둔 배치계획이었다고도 한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삼나무(야미조스기, 八溝杉)로 제작된 120mm 간격의 루버가 지붕에서 벽에 이르기까지 건물 전체를 덮고 있지만, 루버 안쪽에는 내부공간 성능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필터(외부루버- 웨이브 글라스–내부루버, 외부루버-줄무늬 톱라이트-내부루버 등)가 설치되어 이들을 통해 다양한 질의 빛이 내부에 연출되고 있다.
루버 및 루버가 만들어내는 공간감은 히로시게(広重)의 우키요(浮世絵)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히로시게가 목판화로 만들어낸 독특한 공간구성, 수퍼 임포지션(superimposition 중첩)방법을, 지역 특산품인 삼나무(杉材)로 제작한 목제 루버를 이용해서 건축화 하였다.
가는 선과 점을 이용하여 (비와 안개 같은) 자연의 섬세하고 애매한 표정을 표현한 히로시게의 작법을 건축이라는 도구와 목재라는 구체적인 물질을 이용하여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한다.
「大はしあたけの夕立」(1857년경, 도쿄후지미술관(東京富士美術館) 소장) - 쿠마켄고는 이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 쿠마켄고(隈研吾 1954~)
안도 타다오 이후 가장 주목받는 건축가 중의 한 명.
바토마치 히로시게 미술관에서 보는 바와 같이 목재 등을 사용하여 일본다운 건축을 가장 잘 표현 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같이 답사한 돌의 박물관 등을 보면 재료의 종류를 불문하고 작품의 지역 산지의 재료를 가지고 그 재료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가장 잘 표현해내는 건축가이지 않나 싶다.
시노노메 CODAN(3가구) 외(2016/05/03 - [UR주택단지/2000~] - 시노노메 캐널 코트 CODAN (1))에는 특별히 집합주택에서 이름이 안보여서 공부할 기회는 없었지만, 이 분에 대해서 공부를 안한건 순전히 나의 내태함일 뿐 건축 전공자라면 선택이 아닌 필수 이수과목이라고 해야할 건축가이다.
미술관 홈페이지: http://hiroshige.bato.tochigi.jp/
쿠마켄고 홈페이지 : http://kkaa.co.jp/
미술관을 관통하는 보행로 동측에는 미술관 기능이, 서측에는 향토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및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매점이 배치되어 있다.
보행로에서 남측외관을 바라봄.
남측 보행로에서 에서 미술관을 관통하는 보행로를 바라 봄.
오픈 갤러리에서 북측 정원을 바라 봄.
직사광을 차단하는 루버와 길게 내민 처마의 독특한 단면형상이 인상적이다.
통행로에서 북측 오픈 갤러리를 바라 봄.
삼나무는 불연 및 방부처리를 해서 지붕, 외벽 마감재로서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