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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일본 건축 (주택외)/종교시설

연못 속의 극락정토 - 물의 절(真言宗本福寺水御堂,Water Temple Hompuku Ji )/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Tadao Ando)/ 1991

by protocooperation 2019. 9. 29.




작품명

물의 절(真言宗本福寺水御堂, 

Water Temple Hompuku Ji)

주요용도

종교시설(사원(寺院))

설계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Tadao Ando)

구조

아스코랄 구조연구소(アスコラル構造研究所) 

시공(건축)

DAIKO西宮住研 

소재지

효고현 아와지시 우라 1310
兵庫県淡路市浦
(Hyogoken Awajishi Ura)

주요구조

철근 콘크리트조

규모

지하 1층

설계기간

1989.11. ~ 1990.12.

공사기간

1990.12. ~ 1991. 9.

부지면적

2990.75㎡

건축면적

859.47㎡

연면적

417.16㎡

건폐율

- %( - %) 

용적율

- %( - %) 

지역지구

구역외 지역

외부마감

 지붕 : 樹脂防水の上モルタル金ゴテ押え及びシンダーコンクリート金ゴテ押え

 외벽 : コンクリート打放し 撥水剤塗布

 개구부 : アルミサッシュ アルミドアジュラクロン仕上げ スチールサッシュ スチールドア(防錆処理) マリンペイント

 외부시설 : 玉石洗出し 浸透性舗装仕上げ(ソイル舗装) 


(사진은 슬라이드를 스캔한 것)


혼푸쿠지(本福寺)의 미즈미도(水御堂) 본당(本堂)을 방문하는 여정은 고베(神戸)항에서 아와지시마(淡路島)를 향해 페리에 승선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아카시해협대교(明石海峡大橋)의 토목적인 스케일을 눈앞에 두고 아카시해협(明石海峡)을 건너 한적한 낯선 시골길을 지나, 이윽고 잡목림이 우거진 좁은 어프로치를 벗어나면, 곡면과 직선으로 자립한 두개의 가벽이 눈부시도록 하얀 잡석이 잡목림의 바람소리와 자신의 발자국 소리만을 들리게 하며 옷깃을 다듬게 한다.


2016/03/20 - [■etc/예전블로그글 등 ] - 아카시해협대교(아카시카이쿄오오바시 明石海峡大橋,1998)











깊은 푸른 하늘과 회색빛 콘크리트 가벽, 바닥의 하얀 잡석만으로 이루어진 좁은 산책로를 벗어나면 타원형의 연못이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며 지하 본당으로 향하는 계단에 다다르게 된다.


지상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시한번 지하의 본당도 한바퀴 순회하도록 만든 동선은, 측면 개구부에서 쏟아지는 석양의 눈부신 빛이 실내를 붉게 채색한 목조 인테리어와 함께 다시한번 몸을 정화시켜준다.




















나는 무교이지만, 


자신의 종교와 관계없이 안도타다오의 종교시설을 접하게 되면, 누구나 자신의 삶을 다시 되돌아 보는 기회를 주는 종교건축의 지향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2019/09/03 - [■ 현대 일본 건축 (주택외)/종교시설] - 빛의 교회(茨木春日丘教会, 光の教会 Church of the Light),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Tadao Ando)/ 1989


2016/04/07 - [■ 현대 일본 건축 (주택외)/종교시설] - 바람의교회(風の教会 Chapel on Mt. Rokko),안도 타다오(安藤忠雄)/1986



눈먼 세금이 호화 청사, 명목만 그럴듯한 예술 문화를 빙자한 공공 건물에 낭비되어지는 것 처럼, 


일부 건축가들이긴 하지만,  교인들이 한푼두푼 모은 헌금을 눈먼 돈과 같이 여기며 예산이 (상대적으로) 풍족하고 감독이 느슨하다하여, 종교건축만을 전문으로 설계하거나, 스스로 종교건축 콤페에 당선될 수 있는 기교를 알 수있다고 부끄러워 숨기기 보다는 오히려 자랑스레 떠벌리고, 수주를 하기 위해 일부러 개종을 하고 교회에 나가는 건축 설계 종사자들도,


안도 타다오의 건축을 보고, 루이스칸(Louis Isadore Kahn, 1901~1974)의 건축을 평하면서, 


건축은 어떠해야하다느니 공간이란 무엇이냐느니 일장연설을 한다는 생각을 하면 같은 직종을 가진 사람으로서 화가 난다.








신건축


■■■ 다음은 작품발표 당시의 작품설명을 의역한 것 ■■■




부처와 중생 모두가 함께 연꽃에 감싸인 불당(御堂)을 만들고 싶다...”

 



오사카만(大阪湾)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와지시마(淡路島) 북동쪽의 작은 언덕 위에 만들어진 진언종(しんごんしゅう真言宗) 닌나지(にんなじ仁和寺)를 총본산으로 하는 末寺 혼푸쿠지(ほんぷくじ本福寺)의 독립적인 새로운 본당, 미즈미도(물의 절, 水御堂)는 이런 바램이 결실을 맺은 절이다.

 

 

인도의 천지 창조 신화에서는 최초에 물이 있었고, 이어서 연꽃이 출현한다. 불교에서의 연꽃은, 깨닮음을 얻은 석가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전의 인도 여행에서 뇌리에 깊게 각인되었던 강렬한 이미지.

 

사람 옆에 소가 엎드려 누워있고, 말 등에 올라 앉아 있는 원숭이와 그 원숭이의 머리 위에는 앉아있던 한 마리의 새.

사람도 동물도 자연도, 그 구별을 일체 불식시키며 평온하고 조용히 서로 공존하는 세계...

 



부근 일대를 뒤덮는 연못을 건너 가면 그 곳에는 홀연, 불당이 출현한다.

 

문득, 극락정토(極楽浄土)란 이런 곳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역동적인 상징성과 극적인 체험을 입체적으로 응축시켜 단단히 가두어 놓고, 연꽃에 표현되는 계절의 바뀜과 흐름, 그리고 계절의 변화는, 일상의 번잡한 초조함을 잊게하며, 느슨하고 완만한 시간의 분위기를 떠돌게 한다.



 

우선, 장축 40m, 단축 30m의 타원형 연못을 언덕위에 조심스레 얹어두는 작업에서 시작했다.



이 타원모양의 연못은, 그 아래에 매설되는 불당과 집회소(しゅえしょ)라는 성()과 속()이 대립하는 공간을 하나의 세계로 품고 있다.

그리고, 연못 중앙에 있는 하강하는 계단이 연못의 물을 둘로 베어낸다.


신건축


 

연못의 바닥으로 가라 앉으며 사라져가듯 연못 가운데의 계단을 내려가면, 거기에는 주홍색으로 물든 불당(御堂)이 지상의 세계와 이별한 이공간(異空間)으로서 출현한다.

 

불당은 한 변이 17.4m인 정사각형의 이 직경 14.0m 원형의 방을 감싸는 형태로 되어있다.

 

또한 원형의 방에서는 규칙적인 그리드상으로 늘어서 있는 높이 4m, 한변 21cm의 각기둥과 격자 스크린이 공간을 내진(内陣) 및 외진(外陣)으로 분할하고 있다.

 

이것은 예부터 전해져오는 진언종(しんごんしゅう真言宗)의 의식에 따른 공간 형식을 새롭게 재현한 것으로, 이 불당에서의 차례 차례로 내포되어가는 기하학적 형태의 공간의 연속은, 성스러운 영역에 이르는 강한 집중력을 가진 운동을 발생시킨다.

 

 

한편, 언덕에 자리한 이 물의 절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의 순로를 거쳐야 한다


하얀 모래가 깔린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올라가면, 기나긴 직선의 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이 직선의 긴 벽은 푸른 바다에로 이어지는 널따란 배후의 시계를 선명하게 윤곽 짓는다.

이 직선의 벽을 통과하면, 이제는 완만하게 호를 그리는 벽이 방문자를 서서히 안쪽 깊숙한 곳으로 안내한다.


하얀 모래가 깔린 직선과 원호의 벽 사이의 이 공간은 일상 세계와 성스러움을 가지는 세계를 매개하는 중간 영역으로 열려져 있다. 여기에서는 깊고 푸르른 하늘이 두 개의 벽에의해 잘려 재인식된다.

 

원호의 벽에 안내되어진 후, 그 단부에서 돌아서는 순간 갑자기 연못이 눈앞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바다, 하늘, 연못, 그리고 다음 다음으로 모습을 나타내는 이질적인 공간의 우회를 통해서, 방문자의 의식은 점차적으로 증가되어 간다.

이렇게 고양되어진 의식은, 연못의 중앙에서 한 순간에 수면 아래로 빨려 들어간다.

 


물의 절은 일상의 세계에서 성역(聖域)에로의 극적인 전환을 시공간으로 표현하고자 한 결과물이다.

 

지하 불당의 서측면의 개구부에서 석양이 내부로 스며들어 비추어질 때, 이 주홍빛 공간은 더욱 더 붉게 물들어지면서 일상을 초월하는 장소로서 승화한다.

 

이 절도 세월이 흘러 지나면 언젠가는, 콘크리트는 풍화되고, 무성한 나무들 사이로 연못은 묻혀져 갈 것이다.

 

그러나 여름이 다시 찾아오면, 거기에는 연꽃이 수면위에 가득 꽃을 피우고, 이 장소가 성역임을 사람들에게 기억을 되살리게 해 줄 것이다.

 

 


현대 건축에서 범람하고 있는 찰나주의(刹那主義)가 


한 때의 화려함과 얄팍한 기교만의 경쟁만을 부추기고 있는 것과는 반대로


세월의 흐름에 따라 모습을 바꾸어가면서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끝없이 지속되는 건축을 만들고 싶다.







마지막으로 근래 기사에서 본 발리(Bali) 사얀 포시즌 리조트에 있는 라이즈볼(rise bawl).

홈페이지 설명에 의하면 존 헤어(John Heah)라는 영국건축가가 설계했다고 소개되어있다.


처음에는 발리의 전통건축인 줄 알고, 안도 타다오가 세계 여행을 할 때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찾아보았는데, 리조트의 준공연도가 확실치는 않지만 최근의 현대건축이고 물의 절이 91년 작품이니까, 오히려 반대로 물의 절에서 힌트를 얻어 이 라이즈볼이 계획되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http://www.fourseasons.com/jp/say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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