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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일본 건축 (주택외)/종교시설

바람의교회(風の教会 Chapel on Mt. Rokko),안도 타다오(安藤忠雄)/1986

by protocooperation 2016. 4. 7.


 

작품명

바람의 교회(風の教会, Chapel on Mt. Rokko)

주요용도

 예배당

소재지

 효고현 고베시 나다구 롯코산
(
兵庫県神戸市灘区六甲山町西谷山1878, Hyogoken Kobeshi Nadaku Rokkosancho Nishitaniyama)

설계

 안도 타다오(安藤忠雄, Tadao Ando)

구조

아스코랄 구조연구소(アスコラル構造研究所) 

시공(건축)

오바야시구미(大林組神戸支店) 

규모

 지상 1층

주요구조

RC조 

설계기간

1985. 1. ~ 1985. 7. 

공사기간

1985. 8. ~ 1986. 3. 

부지면적

7933.92㎡

건축면적

220.26㎡

 건폐율 : 24.2%

연면적

220.26㎡ 

 용적율 : 71.5%

지역지구

시가화 조정구역, 풍치지구, 국립공원, 사방(砂防)지정지 

외부마감 

 屋根 : アスファルト防水、シンダーコンクリート金ゴテ押え
 外壁 : コンクリート打ち放し、防水剤

 外構 : 豆砂利洗い出し

 建具 : スチールフラットバー加工、フタル酸樹脂ペイント   

 내부마감

 回廊 : 床/玄昌石㋐20㎜ 壁/スリガラスハメ殺し 天井/曲げ加工スリガラスハメ殺し

 礼拝堂 : 床/断熱材㋐50㎜、フロアヒーター埋設 玄昌石㋐20㎜ 壁・天井/コンクリート打ち放し    

기타

 천장높이 : 6.50m


(사진은 슬라이드를 스캔한 것)


작년 2015년 가을 8년만에 다시 일반공개되었다고 한다. 

롯코하우징(六甲集合住宅) 등 안도타다오 가 설계한 여러작품 뿐만이 아니라, 아름다운 도시환경으로 유명한 고베를 지키고 있는 롯코산(六甲山)의 자연환경도 만끽할 겸 빛의교회(光の教会), 물의절(水の寺)과 함께 꼭 들러봐야 할 안도타다오의 종교 연작 중의 하나.



2016/04/07 - [일본건축(주택외)/종교시설] - 빛의 교회(茨木春日丘教会・光の教会),안도타다오(安藤忠雄),1989

2016/04/07 - [일본건축(주택외)/종교시설] - 물의절(本福寺水御堂), 안도타다오(安藤忠雄), 1991



롯코케이블(六甲ケーブル) 「롯코산위역(六甲山上駅)」에서 도보 20분 정도에 위치한 롯코산 중턱의 롯코오리엔탈호텔(六甲オリエンタルホテル, 영업정지)에 부속되어 있다.


롯코케이블 홈페이지: http://www.rokkosan.com



고베 시가지가 내려다 보이는 산 정상에서 나무 한 그루를 지나 폭2.7m, 길이 40m의 기다란 콜로네이드를 들어서면, 우유빛 통로에 쏟아지는 여과된 햇볕과 함께, 맞은편 통로의 끝도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말그대로 바람소리 밖에 들리지않는 정숙한 공간을 경험하게 된다.











오히려 예배당 건축의 아름다움보다 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도입부 공간이기도 하다.


통로의 끝에 다다르면 90도를 돌아 철제문을 열면 예배당 건물로 들어서게 되는데, 갑자기 방문자를 맞이하는 좌측의 커다란 창은 방문객을 환영하는 듯이 눈부신 자연의 빛을 선사한다.














장식적인 요소를 최소한으로 하여, 중세 로마네스크 교회당 건축과 같은 신성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하는 안도타다오가 최초로 설계한 교회건축이며, 노출콘크리트, 글래스, 금속(철)로 한정되어진 소재로 자연과 함께 빛과 그림자의 연출로 충만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 




■ 2016년 현재 견학 가능여부.


바람의 교회는 舊 롯코 오리엔탈 호텔의 부지 내에 있는데, 호텔이 2007년 폐업 이후, 바람의 교회도 출입이 불가능했으나, 건축 견학을하고 싶다는 요청이 많아 2015년에 개최된 롯코 예술제(Rokko Meets Art 2015)에서 개방한 적이 있다.


2016년 현재에는 호텔은 여전히 영업을 하고 있지 않은 것 같으나, 바람의 교회의 출입가능 여부는 잘 모르겠다.


고베시 역시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으므로 안도타다오라는 세계적인 건축가의 작품을 모른 척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건축물이라 관리 유지라는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하여튼 고베시를 비롯하여 롯코산 및 오사카~고베시 사이의 지역은 안도의 초기 건축 답사 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지로서도 매력적인 곳이니까 현지에 가서 물어보거나, 출입금지면 그냥 되돌아온다는 생각으로 한번 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시간이 없다면, 전술한 롯코케이블역(六甲山下駅~六甲山上駅; 왕복1000엔) 정상까지 가서 역 근처에 세워져있는 택시 기사분이나 역안내원 등께 물어보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다. 

(일본어를 못한다면, "오리엔탈 호테루, 안도타다오 카제노 쿄카이"라고 한마디만 하면 손가락으로 x표시라든가 o표시라든가 친절하게 안내해 주실 듯.)


볼 수 있다고 한다면, 별로 안 머니까 버스보다는 택시타고 가면 기본요금 정도 나올 것 같다. (되돌아 올 때는 근처 호텔(Grand Hotel Rokko Sky Villa)까지 걸어가서 호텔에 대기 중인 택시를 타든지 걸어서 되돌아 오면 케이블 역까지 20분정도 걸린다. 또는 전화번호를 받아서 전화를 하면 추가요금 없이 택시가 와 줄 수도 있다.(이건 일본 어느 지역이든지 공통))


<롯코 케이블역에서 구 롯코 오리엔탈 호텔(바람의 교회) 까지의 루트(1.4km)>


<호텔 부지 깊숙한 곳에 바람의 교회가 보인다.>


행여나 바람의 교회를 못봤다고 실망하지 말자.


고베에는 안도타다오 건축이 많으니까.


아래는 고베시 관광안내 사이트의 안도타다오 건축 견학 관광 안내 페이지다. 


(단, 일반 관광객을 상대로한 것이기 때문에 집합주택이나 고베를 벗어난 오사카 등에 있는 건축은 없다. )

<고베 공식 관광 사이트 ㅣ http://www.feel-kobe.jp/model-course/005/>


■■■ 다음은 1986년 작품발표 당시 안도 타다오의 작품 설명을 의역.




교회당 건축은 종교 의식에 있어서 특별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주위의 세속적인 공간과 명확하게 분절화되어, 높은 밀도와 방향성을 가진 거룩한 장소를 만들어낸다.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었던 중세 로마네스크 양식의 수도원이 바로 그런 장소였다.


"세난크 수도원(Notre-Dame de Sénanque)"은 프랑스 남부 아비뇽의 동측 산간에 있다.

가을에는 향수냄새의 꽃(라벤다?)이 보랏빛으로 만발하는 이상할 정도까지의 아름다움에 취해 버린다.


그 안에 수도원이 서 있다. 


골짜기 사이의 부지에 감싸 안기는 것처럼, 그 자리에 마땅히 있을 수 밖에 없어서 세워진 듯한 건물의, 그 내부에는 긴장된 평온한 공간이 숨겨져 있었다.


거친 마감의 석재라는 한정된 소재만으로 가공되어진 어둠컴컴한 내부공간은 공기까지고 점성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근대 건축이 잊고 있었던 신성한 공간이었다.


이 수도원에는 神의 대중화에 저항하며, 속세를 떠나 신에게 가까워지고자 한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그들은 엄격한 계율 속에 스스로를 가두는 것으로 육체를 정화하고 정신적으로 높은 곳을 지향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그 거룩한 장소를 은밀하고 교묘하다고 말할 정도로 성립시키고 있던것은 다름아닌 "빛"이었다.


두꺼운 벽체에 뚫린 작은 스테인드 글라스를 간신히 통과하는 빛.


극한까지 제어된 빛의 취급 방법을 바로 그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세난크 수도원은 나의 마음 속에 교회의 원형으로서의 이미지를 새겨줬다.


그리고 이 작은 교회는, 고베 롯코산 정상 근처의 우거진 숲 속 경사지의 예배당에 다시 새겨져 있다.


롯코산은 해발 932m로, 오사카와 고베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므로, 여기에서는 오사카만이 바라다 보인다.

바람의 교회는 "예배당"과 "종탑", 그것에 따르는 "콜로네이드"와 주변의 자연을 가로지르는 "자립하는 벽"으로 이루어져있다.


동서 방향과 15도 비틀어져 길게 연장되어 있는 콜로네이드와 콜로네이드와 평행하여 세워져 있는 예배당이 바람의 교회를 구성하는 축이다.

 


교회 건축은 예배당 주위에 신랑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기에서는 양자를 분리하였다. 로마네스크 이후에는 소멸되었던 회랑을 가진 교회가 참조하되었다. 

예배당은 콘크리트 매스로 되어 있으며, 콜로네이드는 길게 늘인 유리 박스로 되어있다.


완만한 슬로프를 내려가면 콜로네이드 입구에 다다르는데, 이 열주는 평면으로는 직선적이지만, 단면으로 보면 대지의 경사에 따라 단차를 가지고 있다. 단변 27m, 장변 40m의 이 볼륨은 2.7m 입방체 프레임의 연속체로 되어 있다. 각 변은 양 측을 노출 콘크리트로, 상부는 H형강의 바와 볼트의 연속으로 되어있다.

 

콜로네이드 양단은 벽을 설치하지 않고, 외부와 직접 면하도록 뚫려있다.

콜로네이드의 막다른 곳에서는, 그 프레임이 이 일대에 펼쳐지는 자연과 저 멀리바라다 보이는 바다로 이루어진 풍경을 잘라 내고있다. 그리고 우유빛 반투명 유리 스크린을 통해 하늘과 빛과 주변의 자연을 느낄 수있다.

쏟아 내려지는 햇빛은 반투명 유리를 통과하면서 그 강도가 부드러워진다. 콜로네이드의 좁고 긴 공간이 여과된 빛에 의해 충만되어진다.

부유하는 부드러운 빛의 한가운데에서 방문객은 전방으로 이끌려지듯이 안내되어진다. 


콜로네이드는 빛의 울림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시시각각 변해가는 자연속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규정하면서, 건축적 분절화의 원초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빛의 통로에서 오른쪽으로 90도 꺾어 철제 문을 열고 예배당으로 들어간다. 두개의 직경 6.5m의 球가 내접하는 볼륨으로, 콜로네이드에서는 빛이 균일하게 분포하는 것과 대비하여, 이곳에서는 방향성을 가지도록 빛을 다루고 있다.


빛에서 그림자로 향하는 방향성, 즉 빛과 어둠의 대비를 테마로하고있다.


정면에는 제단이 있고, 좌측에는 벽의 2분의1이 창문으로 뚫려져 있다. 그 창문 너머에는 콘크리트 자립벽에 의해 잘려진 푸른잔디 슬로프가 눈에 들어온다. 개구부를 逆십자형으로 분할하는 기둥과 보는 햇빛을 받아 바닥에 선명하게 십자가의 그림자를 떨어 뜨린다.


예배당에는 철제로 간결하게 마감되어진 의자와 제단의 가구가 배치되어있다.

소재는 콘크리트와 돌, 철, 유리로 한정되어, 전체는 모노크롬으로 억제되어 있다. 건축의 소재를 궁극적인 날것의 물체로까지 환원하여, 공간을 순화시키고 옛날 로마네스크 수도원 건축이 가지고 있던 영적 세계를 되살려, 현대 종교건축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모노크롬의 공간은 주변의 초록빛 자연을 내부 풍경으로서 받아들여, 자연의 깊이감를 한층 더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내고자 하였다.

확실한 질감을 가지는 소재로 구성된 평온한 공간은, 그곳에 비쳐지는 빛에 의해 현상되어지면서 사람들에게 호소하는 힘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건축을 만들어내는 것은 건축가의 생각이며, 건축에 쏟은 애정만큼 밖에 건축은 말을 걸어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