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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오늘의 소사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시장.

by protocooperation 2016. 9. 22.

■ 1. 얼마 전에 스마트폰이나 하나 사 볼까 하고 동네 마실을 몇 군데 다녔는데, 

SK, KT, U+ 통신사를 불문하고, 전시 판매하고 있는 것은 모두 삼성, 애플, 엘지 제품이었다.


<우리나라 최대 모통신사의 온라인 매장 캡쳐.(해당 통신사와 글은 관계없슴)>


■ 2. 나름대로 제조사별로 가격에 맞춰 몇가지 모델이 있기도 하고, 위 제조사 제품들이 성능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당연히 매장에 가면 실물이 아닌 목업이라도 팬텍, 소니, 화웨이 등 다양한 제조회사들의 제품을 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으나 보기좋게 빗나가 버렸다.



■ 3. 결국 시간을 내어, 국내에서 최대 규모라는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가 보기로 했다.


청소년도 아니고, 스마트폰 하나 사려고 살고있는 동네를 벗어나야 한다는게 좀 우습기도하고, 그냥 인터넷에서 선택해서 구입할까도 했지만, 가격은 둘째치고 컴퓨터의 키보드와 같이, 손에서 거의 떠나지 않는 기계를 모니터 화상만 보고 산다는게 떨떠름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나서 구입하고 싶었다.


<다음 거리뷰>


■ 4. 신도림 테크노마트의 9층은 한 층 전체가 휴대폰 전문상점으로 채워져 있었다. 


그러나 작은 점포들이 그리드상으로 나뉘어 점포수만 많았을 뿐이지, 취급하고 있는 제품들의 종류의 가짓수는 동네 판매점과 다를 바가 없이 죄다 삼성, 애플의 대표상품들 뿐이었다.



■ 5. 사족이지만, 건물을 내려오는 길에 다른 층을 흘깃 흘깃 엿보았는데, 여기가 서울에서 손에 꼽히는 전자매장이라고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임대되지 않은 휑한 층이 한 두 층이 아니었다. 


부의 편중에 의한 사회 계층 간의 경제력의 격리가 심하다는 말을 자주하는데 마치 그런 모습을 보는 기분이었다.



■ 6. 이제는 스마트폰 구입이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휴대폰 시장의 단면을 보고 싶어서, 용산의 스마트폰 전문상가와 강변역 근처에 있는 테크노마트를 둘러보기로 했다.


<강변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판매전문층. 매장들은 많지만 취급하는 상품, 판매방법은 약속이나 한 듯 똑같다.(강변테크노마트 홈페이지)>



■ 7. 결과는 똑같은 판박이였다.  


평상시 왜 우리나라 용산전자상가를 비롯한 가전전문상가는 일본의 가전매장 처럼 다양한 제조회사의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지 않고, 똑같은 제조회사의 똑같은 모델이 수 없이 반복되어 전시되어 판매되고 있는 지 불만이었는데, 휴대폰 시장도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다. 



■ 8. 결국 빈 손으로 돌아와 소니의 신제품을 인터넷으로 계약하여 구입하였다.

(내구성을 제일 중요시 하는 노트북 등을 구입할 때 일본 제조회사 제품 중에는 소니는 항상 선택에서 후순위로 밀리는 회사였음에도 불구하고..)


타블렛 등, 중국의 화웨이 제품이 중국 디스카운트라는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제품의 질이 상당히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한번 조작해보고 싶었는데, 실물은 만져 보지도 쳐다 보지도 못했다.



■ 9. 스마트폰이든 노트북이든 모니터든, 제품을 구입하면 아무것도 덧대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날 것으로 쓰는 버릇이 있는데, 악세사리 사정은 어떨까 싶어 일부러 알아보니 악세사리도 삼성과 애플, 엘지 이외에는 오프라인 상점에서는 단 한 군데도 취급을 하지 않았다.



■ 10. 이런 편식상태가 우리나라만의 특징인지, 아니면 모든 나라(이웃 일본도 아이폰이 시장을 뒤덮고 있고, 그 틈새에서 삼성, 엘지를 비롯해 소니, 샤프, 후지츠, 파나소닉, NEC 등이 스마트폰이나 피쳐폰 출시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에서 볼 수있는 비슷 비슷한 현상인지는 모르겠지만, 별로 탐탁치 않은 경험이었다.



■ 11. 요 며칠 간의 기사를 보니 블랙베리 스마트폰이 출시된다고 하는 것을 보았다.


출시가격에 대한 호불호는 떠나서 새로운 다른 제조회사의 제품이 늘어난다는 것은 반가운 얘기다.


<(우리나라에)새로 출시된 블랙베리 프리브>


가끔 지하철 승객들의 모습을 보면, 나이와 성별을 떠나 남녀노소 모두들 스마트폰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일본건축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집도 모두 PDF화 되어 검색 열람 등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발표 등을 참고하려 하면 영어사전과 같은 두꺼운 논문집을 분야별로 소지해야했다.>


나도 논문이나 단행본등을 되도록이면 PDF화일로 만들어서 타블렛으로 읽는 입장이니, 시대의 흐름이라고 생각되지만, 각자 각자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종류는 좀 더 다양해졌으면 하는 「규모의 경제」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듯한 바램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