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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작 - 스파이럴(スパイラル, Spiral), 마키 후미히코(槇文彦 Fumihiko Maki)/ 1985

by protocooperation 2016. 7. 10.


작품명

스파이럴(スパイラル, Spiral), 마키 후미히코(槇文彦), 1985

 주요용도

극장, 레스토랑, 복합문화시설

소재지

도쿄도 미나토구 미나미 아오야마(東京都港区南青山5-6-23, Tokyoto Minatoku Minamiaoyama)

설계

마키 후미히코(槇文彦, Fumihiko Maki)

규모

지하 2층, 지상 10층

구조

철골 철근 콘크리트조, 일부 철골조

시공 

다케나카 코무텐(竹中工務店)

준공 

 1985.09.(공기: 1983.10 ~ 1985.9)

부지면적

1736.5㎡

건축면적

1462.4㎡

연면적

10561.8㎡

 주요외장

アルミパネル・カーテンウォール,磁器質タイル張り,コンクリート打ち放し防水性塗料ローラー塗り

개구부 : アルミサッシ,ステンレスサッシ他

홈페이지 : http://www.spiral.co.jp/


구글맵














<위 사진은 모두  http://www.spiral.co.jp> 


마키후키히코(槇文彦) 설계 복합문화시설.


1층 안 쪽 끝에 있는 나선상의 슬로프가 설치되어 있는 보이드 공간에 의해 스파이럴(spiral)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갤러리와 다목적 홀을 중심으로 카페, 레스토랑, 인테리어 샵, 잡화점, 헤어살롱, 뷰티살롱, 사무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홈페이지 플로어 가이드 참조.)  


80년대 마키 후미히코의 대표작으로 한때 포스트 모더니즘(post modernism)을 거론할 때 반드시라고 할 만큼 등장하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파사드(facade)의 구성보다는 내부의 마키 후미히코의 전매특허라고도 해도 좋을 소위 에스프라나드(esplanade)라는 다목적 홀까지 이어지는 단차있는 갤러리와 다른 작품에는 없는 스파이럴 공간을 체험해 보고 싶어서 지친 몸을 이끌고 잠깐 들른 곳이다.   


스파이럴 공간은 일본의 오쿠유키(奥行)라는 개념을 현대적으로 절묘하게 표현해낸 것 같고, 갤러리는 사전에 알지 못한다 해도 '아! 마키가 설계했겠구나!'라고 추측가능한 곳이었지만, 답사 당시에는 몸 컨디션이 너무 않좋은 상태에서 술에 취한 노숙자 같이 답사한 곳이라  사진 등에서 수십번 보고 베껴 보았던 이상의 공간은 아니었던 같다.


다음에 다시 와서 난간 등 디테일도 자세히 보자는 생각이었지만, 언제라도 쉽게 볼 수 있다는 장소의 탓이었던지 결국 지금까지 다시는 가 보지 못한 곳이 되어 버렸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학생 때 참 많이도 트레이스했었던 기억이 난다. 


인테리어는 관리가 잘 되고 있는 이유도 있겠지만, 인테리어가 아니라 건축 그 자체가 전혀 수십년 전의 상업건축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할 만큼 세련되어 있었다. 





















http://www.spiral.co.jp/


http://www.spiral.co.jp/


http://www.spiral.co.jp/

■■■ 다음은 작품 발표당시(1985)의 작품설명을 의역한 것.



부지는 오모테산도(表参道)의 교차로에서 아오야마 거리(青山通り)를 시부야(渋谷) 방향으로 도보 2~3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변은 도쿄 올림픽(1964년) 때의 도로폭 확장공사와 함께 재건축 된 소규모 빌딩이 늘어선 어수선한 거리이지만, 한 블럭 들어가면 주택가와 함께 소규모의 레스토랑과 카페, 찻집 등이 모여 있는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Spiral의 클라이언트인 와코루는, 지금처럼 많은 기업들이 문화 활동에 관심을 주기 전 부터, 옛 의상, 의복의 수집 연구를 하는 교토 복식문화 연구재단을 설립하여, 그 성과를 정리한 "낭만 의상 전시회(浪漫衣裳展)'나 '언더 커버 스토리' 등의 전시회 개최를 협찬하는 등, 인간의 신체와 그것을 감싸는 의복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전개 해왔다.


광고 대행사가 영업하러 오는듯한 전시회의 후원과 같은 수동적 활동이 아니라 회사 자신이 주체적으로 해당 주제에 깊숙히 참여하면서 마치 사업의 일부로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는, 이러한 문화 사업을 진행시켜 나가기 위한 거점을 필요로 하기에까지 이르렀고, 타 전시장이나 호텔 연회장을 빌려서 주최해 왔던 지금까지의 활동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었다.

자신 스스로 발신하는 미디어로서 갤러리나 다목적 홀 등이 있는 건물을 만들어, 새로운 문화 사업을 전개해 나가겠다는 클라이언트의 의지가, 이번 Spiral 계획의 출발점이었다.


설계를 진행하면서, 우선 기존의 미술관이나 극장에서 아쉽거나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를  논의하면서, "좀 더 가벼운 기분으로 부담없이, 일상적으로 예술에 접할 수 있는 공간이란 무엇인가?"가 테마가 되었다.


"가볍게 차를 마시면서 그림이나 조각을 즐기고 싶다." "전시회에서 본 의상과 동일한 상품을 그 자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전위적인 퍼포먼스에는 약간 술에 취한 듯한 분위기가 어울린다" ... ...


다양한 의견이 나왔지만, 각 의견들이 공감하고 있던 것은, 전혀 다른 종류의 활동을 공간적으로 병존시키고, 거기서 발산되는 새로운 즐거움을 찾으려는 방향성이었다.


이 개념에 따라 갤러리와 다목적 홀, 카페, 상점, 비디오 스튜디오, 공연 공간이 있는 레스토랑 바, 옥상정원이 딸린 레스토랑 등이 더해져, 이들을 복합적으로 결합 구성시키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졌다.


공간 구성의 중심은, 이 건물의 주된 용도이기도 한 전시공간(갤러리)와 연시(演示)공간(다목적 홀)의 일체적 이용이 가능하도록 그 사이에 회유성을 갖게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연시(演示)공간은 기능상 아무래도 폐쇄적인 상자가 되는데, 이것을 3층으로 올리고 1, 2층은 커다란 하나의 보이드 공간으로서 다루면서, 그 안에 전시공간을 축으로 하여, 그 것과 상호 작용을 기대할 수있는 카페와 숍을 배치했다.


부지는 아오야마 거리에 대해서 전면폭이 30m 밖에 없음에도 불구하고, 안길이는 60m의 깊이를 가지고 있는데, 상업 빌딩이라는 용도로서는 치명적으로 불리한 깊은 안길이라는 부지 조건을 역이용하여 커다란 톱라이트가 있는 4층 분 높이의 보이드의 반원형 아트리움을 1층의 안쪽에 배치했다.


여기에는 건물의 이름이 된 나선형(spiral) 슬로프가 놓여져 있어, 건물의 입구에서 들어온 내방객은 자연스럽게 여기까지 이끌어져 온 후, 2층에까지 안내된다.


또한 지하 주차장의 차로 상단을 이용하여 아오야마 거리에 면한 입면을 따라 1층에서 3층을 연결하는 대계단(에스프라나드)을 설치하여 3층 홀까지의 주동선으로 하였다.


이 두 개의 수직성 강한 공간에 의해, 1층에서 3층까지의 회유성(回遊性)이 확보되었다.


또한 갤러리와 카페, 상점 등, 기능상으로 완전한 물리적 구획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공간은, 레벨 차이와 기둥 열, 또는 마감 재료의 변화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이용한 구획 방법을 사용하여 서로 다른 액티비티 사이에서 새로운 관계가 발생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즉, 다의적 윤곽을 가진 '부분'은, 사용 방법에 따라 다른 '부분'과 중첩되어 새로운 '전체'가 되도록 구성하였다.

한편, 내부에서의 이러한 '부분'과 '전체'의 관계는 파사드의 구성에도 이용되고 있다.

현대 건축의 어휘는, (그 출발점이 된) 순수한 기하학적 형태로 일단 해체된 후, 조형적 주제, 주변의 컨텍스트 또는 내부 기능의 요구에 의해 다시 재구성된다.

정방형, 그리드, 입방형, 원통, 원뿔, 구, 피아노 모양 등의 '부분'은, 분할되어 버리고, 잘리고, 왜곡되어지고,  갇혀지고, 그리고 서로 관입되고 관입하면서 '전체'를 형성하고있다.



엔트런스홀에 서 있으면, 녹색으로 물들은 카페를 통해 자연광에 의해 비춰지는 아트리움의 흰 벽을 배경으로, 형광색으로 빛나는 주디 파프(Judy Pfaff, 1946~ )의 설치 미술이 눈에 들어온다.

주디 파프의 작품에 이끌려 이에 이끌려 우측 계단을 올라가면 갤러리의 보이드 공간을 마주치게 된다.  아트리움으로 연속되는 이 공간에는, 독립된 형태로 카페와 2층의 숍이 돌출되어 있다. 2층에서는 사람들의 움직임이, 카페로부터는 조용한 웅성거림이 전해져 온다.

아트리움에서는 향후 다양한 공연이나 전시가 예정되어 있는 것 같다.

그림을 감상하며 걷다 피곤해서 카페에서 쉬고 있으면, 케니 샤프(Kenny Scharf, 1958~ )의 그림 앞에서 머무르는 사람들의 모습이, 조지 시걸(George Segal, 1924~ )의 조각처럼 보여질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