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고츠시 종합시민센터, 밀키웨이 홀(江津市総合市民センター・ミルキーウェイホール) / Milky Way Hal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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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지 |
시마네현 고츠시 고츠쵸(島根県江津市江津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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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
타카마츠 신(高松伸 Shin Takamats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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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용도 |
시민 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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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구조 |
SRC조, RC조, S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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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기간 |
1992.11. ~ 19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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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기간 |
1993.11. ~ 19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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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
지상3층 |
부지면적 |
31221.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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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면적 |
2607.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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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면적 |
3830.66㎡ |
산인혼센(山陰本線) 고츠역(江津駅)에서 서측으로 도보 5분정도 거리.
부지는 방적공장 철거지로 주위는 해안을 따라 동서로 길게 시가지가 발달한 흔한 지방도시의 풍경.
이런 곳에 이런 거대한 시민센터가 우뚝 서 있는 것을 보면, 경제 버블기 끝무렵에 얼마나 예산을 써 가며 다시 경제의 불씨를 살리려고 했는지 짐작이 간다.
계획 당시에는 시민종합센터가 1기(期), 그 옆에 2기 공사로 시립 도서관이 예정되었었으나, 현재까지 시립 도서관 계획 예정 부지였던 듯한 곳은 아직도 잡초가 드문 드문 보이는 공터로 남아있다.
일본은 행정구역마다 공립 도서관이 거의 있으므로 구글맵으로 고츠시 도서관을 찾아보니, 시민센터 남측 주택가에 남루한 박공지붕을 한 공립 도서관이 있다. 아마도 이 도서관의 확장 이전 신축 계획이었나보다.
가끔 이벤트가 열리는 시민센터 보다는 언제나 항상 남녀노소 구분없이 시민들이 이용가능한 도서관을 먼저 계획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된다.
시민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무표정한 기다란 직방형 건물에 높이가 제각기 다른 프레임의 연속.
첫인상은 마치 입체적인 바코드를 연상케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90년대 당시 정보가 담긴 바코드를 은유한 건축 프로그램을 그대로 건축화 시키는 유행이 잠깐 있지 않았었나 싶다.
충분히 답사를 못했기 때문에, 타카마츠 신의 설계메모로 대신하기로 한다.
고츠시가 시민 홀을 건설하기로 결정하고, 우리는 프로그램을 논의하는 단계에서부터 이 프로젝트에의 참여를 부탁받았다. 초기에는 지역의 향토 예능이나 음악을 위한 전용 홀이 검토되었으나, 결과적으로 논의는 일반적으로 다목적 홀이라는 이름으로 수렴하였다. 하지만 그 다목적 홀이라는 용도에는 확실한 형식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1960년대 이후 지방 도시에서 끊임없이 반복되어왔던 (콘크리트 상자에서 열리는), 어디서 개최되어도 이상할 것 없는 그럴듯한 명목의 극히 평범한 행사에, 부족함 없이 대응할 수있는 홀인 것이다.
즉, 건축 용도의 특성을 최대한 희석시키면서 공통분모만 남기면 성립하는 「다목적」이란 칭호는, 「무목적」이라는 말이야말로 어울리는 집회 시설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우리는 이 「무목적성」에 오히려 집요할 정도로 집착하고 강화시킨다는 전략을 바탕으로 설계에 임하였다.
지금까지 건설되어 왔던 많은 다목적 홀이, 다양한 목적을 빠짐없이 하나하나 충족시키려는 홀을 모색한 나머지, 결국 어느 목적으로도 만족스럽게 사용할 수 없는 어중간한 건축용도(홀 Hall)로 되어 버리는 결과를 적지않게 목격해 왔고, 이러한 비관적인 결과는 어떻게 해서든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과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려해도 항상 엄청난 에너지를 필요로하는 새하얀 캔버스와 같은 홀을 설계하게 되었다.
무(無)야말로 유(有)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종의 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