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라고 하면 보증 서주는 것과 같다는 말을 예전 부터 들어와서 눈길도 주지도 않았었는데, 어느날 우연히 네이버 주식관련 홈페이지에서 소위 말하는 차트를 보는 순간, 그 움직임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같이 느껴져 한동한 멍하니 신기하게 바라보았던 적이 있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차트가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애완동물 감상하듯이 바라보고 싶은 것도 있었고, 가장 좋은 방법은 용돈 정도의 금액을 직접 투자해서 관심있게 보는 방법이 제일 좋다고 생각, 주식을 해보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왕 무언가 시작해 보는 것이라면 인간이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이론이나 시스템 용어 등을 생각해내어 새로운 학문분야로 개척시켜 놓은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호기심을 가지고 공부해 놓는 편이, 나중에 주식으로 한 몫을 잡던 반토막이 나서 모두 잃던 그래도 무언가 남는게 있지 않겠나 싶어, 주식관련 책도 읽어 볼 겸 대형서점에 가서 이것저것 살펴보고 웹검색도 듬성듬성 해 보았다.
애석하게도 그 결과, 경제관련 분야는 유치원생 수준과 같은 내가 주식을 알기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으며, 설사 공부를 한다고 해서 관련 전문지식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을 느꼈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어렴풋이 귀동냥으로 얻어들은 어설픈 지식으로 주식을 했다가는, 주식이란 것을 처음 만들어내고 수백년 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양의 주식 전문가들, 24시간 경제만 생각하고 지내는 내노라하는 경제 전문가들, 그 들이 운영하는 자금의 양...등등 무엇하나 내게 유리한 것이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
(뭐, 그 사람들은 푼돈은 취급도 하지 않을 거라는 것이 유일한 위안일까.T.T)
하지만, 실시간으로 꿈틀거리는 차트를 보고 있노라면, 마치 신진대사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생물과도 같은 흥미로움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도시, 특히 일본의 현대 도시를 좋아하는 이유도 신진대사가 가장 흥미롭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주식을 한답시고 한 권이라도 책을 살 생각도 없고, 공부할 여유도 없겠지만, 그래도 역시 참 매력적인 분야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우선 최소한 우리나라 상장사 종류나 그 수 등, 그 전체상을 알고 싶어서 가판대에서 경제신문을 한 부 사서 코스피와 코스닥 주식지면을 스캔해 보았다.
역시 신문은 한눈에 볼 수 있을만큼 커서 시원하고 좋다.
무언가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참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