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격리되고, 먹고사는 일상 생활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따끈따끈한 신작 보다는 더 늦기전에 오래전 어렸을 때부터 건축잡지에서 사진으로만 봐 왔던 건축작품들을 우선 돌아다녀 보면서 밀려있던 숙제를 한 다는 느낌으로, 이곳저곳 그날그날 목적없이 걸어보기로 하면서 떠난, 오랜만에 가 보는 일본 여행이었다.
타마나역 근처 숙소를 이른아침에 나와, 타마나역앞에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 어느새 버릇이 되버린 캔커피를 마셔주고.
쿠마모토장식고분관은, 개관 당시 오사카에 있는 아스카박물관과 비슷한 시기에 건축잡지에 소개되었었다고 기억하는데, 건축잡지에서 소개기사를 읽었을 때 러프한 개념 스케치에 한눈에 매료되었던 작품으로 기억하고 있다.
쿠마모토 장식고분관 개념스케치 / 안도 타다오(安藤忠雄)주변 일대의 고분들과 고분관의 위치관계를 보여주는 모형. 전시실에서 사진과 자료, 유물품들을 감상하고 나서 옥외전시실을 감싸는 커다란 원호를 그리면서 올라가는 슬로프의 끝자락에 서면 실제 고분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가 있다.
1992년에 개관하였으니 준공된 지 30년도 더 지났지만, 작년인가 최근에 개보수를 하셨다는 담당자분의 말씀때문인 지, 건물은 유지보수가 잘되고 있었고, 전 날 답사한 타마나전망대와는 다르게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는 힘든 느낌이었다.
신타마나역에서 직선거리로 10km이상 떨어져 있다.
고분관에서 제일 가까운 기차역이 신칸센만 정차하는 JR신타마역(新玉名駅)인데다 역에서부터 다시 노선버스를 타고 꽤 북측으로 들어가야하기 때문에 렌터카나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관람하지 않는다면 접근성이 좋은편은 아니다.
노선버스 시간표. 운행간격이 적어서 한번 놓치면 난감하다.
노선버스를 타고가다가 졸다가 허겁지겁 중간에 잘못내려 이른 아침에 우왕좌왕하다가 다시 택시를 잡아타고 갔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직원용 주차장으로 진입하여 적절하게 차폐하고 은폐시키는 가벽을 따라 대계단을 올라간 후 옥상에서 바라다보이는 확트인 고분전망의 일련의 감상동선도 건축가가 주된 컨셉으로 의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장식고분관 배치사진 / 고분관 공식 홈페이지 https://kofunkan.pref.kumamoto.jp/ando/
장식고분관 조감사진 / 고분관 공식 홈페이지 https://kofunkan.pref.kumamoto.jp/ando/장식고분관 평면도 / 고분관 공식 홈페이지 https://kofunkan.pref.kumamoto.jp/ando/
슬로프 끝에서 고분군들을 바라보다.
원형 슬로프를 거꾸로 내려가면서 중정으로 돌출된 직선 슬로프를 바라봄.
주출입구앞
패총(貝塚、조개무덤
장식고분에서 출토된 부장품들1층 계단실 앞에서 지하1층을 내려다 봄
고분관 양측에 탑처럼 우뚝 서 있던 계단실
지하1층 전시홀과 우측에 전시된 광개토대왕비 비문 中 일본에 관해 기술되어진 부분의 탁본
에안지히가시(永安寺東) 고분 붉은색으로 도형같은 모양과 배모양 같은 문양들이 그려져 있다.
석실들에는 사람, 배, 말등과 같이 보여지는 그림들과 기하학적인 문양들이 그려져있다. 글, 그림, 문양, 도형 무엇이 됐든 마음속의 무언가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인간의 욕구가 느껴진다.
잠깐 중정으로 나와 옥외 전시품들을 감상
직선의 슬로프로 다시 1층으로.
학습체험실, 학예연구실, 관장실, 휴게코너 등이 있는 별관
때마침 막 도착한 학생들의 단체 견학 및 견학 감상메모들. 자신을 있게하고, 자신이 태어나고 살고있는 땅과 선조들의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간다는 "역사적 사명"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묘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저 나이 때는 학교에서 수업을 안하고 어디로 간다는 거가 제일 기쁘고 그게 자연스러운 때지만서두.
오랜만에 느껴보는 푸른하늘. 쿠마모토 큐슈지역의 삼림은 수종도 그렇고 뭔가 느낌이 다른 여느 지역과 확실히 다르다.
이쪽 방향이 고분관으로 집입하는 메인도로이다. 고객 주차장도 이곳에 있고. 그런데 그것보다 멀리서 봐도 안도 타다오風 디자인이 물씬 풍기는 조형물 비스무리한 것이 있어서 가 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안도 타다오가 설계했슴이 분명한 공중화장실이었다. 그런데 안도 타다오가 중후반 부터 본격적인 이런 디자인을 시작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훨씬 예전부터 이런 원형 천정 디자인을 실험하고 있었다는 것에 적잖게 놀랐다. 아마도 일단 화장실 같은 소규모 소품에 디자인을 적용해 보고 나중에 본격적인 메인 설계 때 확신을 가지고 도입을 하지 않았나 싶다.아~ 미루고 미뤘던 평생의 숙제를 다 끝마쳐버린 느낌! 직접 와 보길 잘했다. 고분관은 생각보다 단순명쾌한 동선이었지만 안도 타다오의 초기 작품은 진짜 건물을 대지에 앉히는 배치가 모든 것을 다 말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