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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예전블로그글 등

응암 초등학교

by protocooperation 2016. 3. 15.

어릴 때 잠시 다녔었던 초등학교.

예전에 어렸을 때 등교하고 하교했던 길을 가보고 싶어서 들렀을 때 찍은 사진.


지금은 몰라 볼 정도로 봐뀌었을 듯..





교무실 등이 있던 중앙건물 뒷 동.

뒷 교실동의 오른쪽 계단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는 덤벙덤벙하는 성격이었는데, 그런 모자란 아이를 항상 보살펴주던 학생이 있었다. 

학년이 바뀌고 반이 바뀌었을 때 우연히 계단참에서 마주쳤을 때, 여전히 그런 내가 걱정이 되었는지 내 이름을 몇 번이고 불러주었는데, 운동장으로 놀러가기 바빴던 나는 인사도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지금은 그 학생 얼굴도 기억이 안나지만, 항상 관심을 가져줘서 고마웠다고 말을 해주고 싶었는데, 그 말을 못한 것이 지금까지도 후회가 된다.


그래도 건물이라도 이렇게 남아있으니 그런 기억을 떠올릴 수 있다싶고, 

도시는 그렇게 천천히 사람의 인생의 속도에 맞춰 변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사람 한사람 개인의 역사와 추억을 존중하는 도시..


여기저기에 덕지덕지 벽화를 그리고, 괴상망칙한 건물들이 눈만뜨면 자랑하듯이 세워져있고,

몇십년 진득이 자리잡고 개인이 장사하는 점포는 나타났다 사라지고.

 

토착민, 거주민의 주거환경 보다 관광객이 더 중요한, 

지금의 서울은 내 적성에 안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