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예전블로그글 등

“교수님,논문 베끼셨네요”

by protocooperation 2016. 3. 11.

예전 블로그에서 옮김(2005년)


서울소재 모대학 연구실에서 나온 석사논문 세편이 모두 내 논문을 표절하거나 고의적으로 인용을 누락시켜서  전화로 항의했던 적이 있었는데..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길래 그냥 넘어갔던 일이 생각나네..



'같은 학과 교수 논문 베끼기,제자 논문 재활용,남편과 같은 주제의 논문 발표….'

교수들이 또다시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4일 교수신문(발행인 이영수 경기대 교수)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A대학 P교수가 2001년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은 같은 학과 H교수가 1998년 발표한 박사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두 논문은 여러 문장뿐 아니라 그림,그래프,실험결과 수치까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교수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P교수는 "허 교수의 도움을 받아 논문을 작성한 것은 사실이나 동의를 얻었고 지도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표절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경기지역 K대의 K교수는 2003년 초등과학교육지에 발표한 논문에 비슷한 시기 남편인 대구 소재 D대 C교수가 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의 설문 항목을 그대로 사용했다.

K교수는 "검사 도구가 같은 것은 인정하지만 설문 대상이 다르다"며 "여러 학회로부터 표절이 아니라는 공문도 받았다"고 말했다. K대측은 서울대 연세대 카이스트 등에 표절 여부 심사를 의뢰해 서울대와 연세대로부터 '표절' 판정을 받아 지난 10월 K교수의 조교수 승진을 취소하고 1개월 감봉 조치했다. 이에 K교수는 교원징계소청심사위원회에 소송을 낸 상태다.

또 1999년 서울지역 K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한국 외환시장에 관한 논문은 지도교수와 동료교수에 의해 재발표됐다. 당시 지도교수였던 K교수는 이 논문을 토대로 다른 연구자와 공저로 2000년 5월 재무연구에 논문을 실었다. K교수는 "지도교수가 학생의 박사논문을 정리해 발표하는 것은 관례"라며 "원저자가 학계에 있지 않다보니 (원저자의 이름을)빼고 발표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교수신문 관계자는 "지난 6월 서울 소재 C대학 H교수의 저서 표절 의혹 기사를 게재한 후 교수사회 곳곳에 숨어 있던 논문 표절 의혹 제보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그러나 표절 논란 사실을 알고도 관련 대학과 학회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경징계만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