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과 전공이라면 1~2학년의 저학년 때,
스트리트 퍼니쳐나 화장실, 광장, 공원, 계단, 복도, 원룸, 거실...
사적공간, 공용공간, 공공공간을 설계할 때 고려해야 할 환경 심리학의 기본으로, 사람과 사람 상호간의 심리적 거리에 대해서 배운 기억이 새삼스러워지는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 분위기의 요즘이다.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인간 상호간의 친밀감 레벨이나 사생활 보호, 안심감이나 보호감 등과 같은 심리적 정서적 거리라기 보다는,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고려한 거리이긴 하지만, 그 안에는 사회생활을 고려하는 동시에, 심리적 안심감을 주는 거리도 다소라도 고려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오늘 야후 뉴스에서는 부부 두 분이 경영하는 소규모의 제과 판매점에서, "비대면 접촉"을 고려해서 노부부가 수작업으로 만들어 낸 "(자동) 수동 판매기"가 트위터에서 화제가 되고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판매하는 상품은 아이스 빙과 같으면서도 쫄깃쫄깃한 식감의 일본식 제과.
멀리서 보기에는 일견 자동판매기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자판기 모습의 그림.
이 수동 자판기 앞에서 원하는 상품의 버튼을 누르고 돈을 삽입구로 넣으면, 자판기 뒤에서는 할아버지가 모든 작업을 하실거라는게 상상이 가는 모습니다.
사진을 유심히 보면 동전과 지폐삽입구 밑에 QR코드 비슷하게 있는걸 보니 요즘 보급되고 있다는 전자결제도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
잠시 기다리면, 상품 배출구에서는 주문한 제품이 나오고, 때로는 자판기 뒤에서 "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잔돈도 나올거에요~"라고 노부부의 안내도 나온다고.
판매기 재료는 점포 근처의 100엔샵에서 모두 조달해서 노부부 두 분이서 열흘 정도 걸렸다고. (이 작업 또한 너무 부럽지 않은가!)
구글맵으로 확인해 보니 중앙선 오기쿠보역과 니시오기쿠보역 사이에 있는 것 같다.
오기쿠보역 근처에 학생시절에 우동이니 돈카츠니 회전스시니, 곳곳에 숨어있는 맛집을 소개시켜 주던 지인이 살고 있는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오미야게로 사서 놀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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