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명 | STEPS(ステップス) | ||||||
소재지 | 도쿄도 쿠니타치시 | 東京都国立市,Tokyoto Kunitachisi | |||||
설계 |
하야가와 쿠니히코, Hayagawa Kunihiko |
설계기간 |
1985.11~1986.7 | ||||
早川邦彦建築研究室 |
공사기간 |
1986.8~1987.4 | |||||
주요용도 | 집합주택+ 점포 |
주요구조 | RC벽식구조 | 규모 |
지하1층 |
건폐율 |
77.0% |
부지면적 | 224.80㎡ | 건축면적 | 173.04㎡ | 연면적 | 449.59㎡ | 용적율 | 199.9%(200%) |
지역지구 | 근린 상업지역, 제2종 고도지구, 준방화지역, 제1종 문교(文敎)지구 |
같이 모여 산다는 것(集まって住む).
「스텝스(STEPS)」 는 「아트리움(アトリウム,Atrium)」의 입체 버전으로 설계했다. 따라서 「아트리움」에서 의도 한 것은 여기에서도 반복되었다.
우선, 지금까지의 집합주택에 빠져 있었던 축제적인 장소를 도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의도의 배경에는 주택을 비롯해 상업 빌딩과 오피스 빌딩 등 우리 주변의 공간이 다양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집합주택만이 건축관련법(法規制)에 의한 규제나 규격, 용적과 유효율(有効率)의 틀 안에서 개성없는 획일적인 공간이 그저 단순하게 집적하는 단계에만 머물러 있다는 것을 뼈아프게 절감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취침을 하던지 작업공간으로 쓰던지, 원래 창고로 쓰였던 로프트(loft)가 있는 주거를 선호하는 시대가 됐다.
소비 문화의 시대에서 소비자 요구는 점점 다양화해지면서, 감성의 지각 운동(地殻運動)이라고도 불릴만한 시대가 된 현재, 집합주택이라는 용도의 건물 유형만이 구태의연한 채 있는 것은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창고와 같은 곳에서 사람이 사는 것처럼, 미술관과 같은 주택, 공장과 같은 미술관, 그리고 주택 같은 사무실이 있다고 해도 별 상관이 없지 않을까. 아니, 반대로 이제까지의 빌딩 타입의 위상을 전치하는 곳에, "현재"의 표현이 숨겨져있는 것은 아닐까.
또한 도시에서 살아가고자 할 때, 작금의 상궤를 벗어난 토지 가격의 상승은, 주거에 대해 "소유"라는 관념에서, "함께 모여 사는(集まって住む)" 또는 "옮겨사는(移り住む)"이라는 방향으로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조류 속에서, 집합주택은 재산가치, 보안, 설비의 고성능화 같은 측면에만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집합주택이라는 그 자체의 존재 의의를 되새겨야 할 때가 온 것은 아닐까.
이러한 문제들을 자문자답하면서 설계한 것이 「아트리움」이었으며, 「스텝스」였다.
「스텝스」는 쿠니타치역(国立駅)역에서 방사상의 도로를 10분 정도 걷다보면 도착하는 위치에 있다.
68평 정도 넓이의 부지는 2면(面)이 도로에 접하고, 그 모퉁이에는 수령(樹齢) 100년을 넘은 오시마 사쿠라(大島桜)가 자라고 있다.
클라이언트를 위한 전용주택(専用住宅)과 7채의 임대주호, 부티크 예정의 상점, 그리고 조각가인 클라이언트를 위한 옥상의 스카이 뮤지엄이라는 사적공간이 허용 용적률 200% 내에서 계획됐다.
설계 작업을 되돌아 보면, 오시마 사쿠라의 거목(巨木)이 모든 설계 단계에서 끊임없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도로 레벨 보다 수 10cm 높은 부지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이 거목을 지탱하는 뿌리의 주변만 될 수 있는한 기존의 상태로 남겨두고, 그것을 둘러싸는 동시에 배경이 되어주는 건물을 배치하여, 거목의 유기적이고 거친 형태와 직선적인 건물 형태의 대비를 명확하게 표현하고 싶다고 결심했다.
「아트리움」이 평면적(平面的)으로 정원의 구성 요소를 포석(布石)한 반면, 여기에서는 벚꽃의 거목을 기점으로, 수직방향으로 정원의 구성 요소를 쌓아올려 가자고 생각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는, 반 층씩 세트 백되는 계단군(階段群)으로, 옥상의 스카이 뮤지엄의 게이트(gate)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홍예다리(太鼓橋)로 표현되었다.
집합 주택이라고 하면, "프라이버시"라는 말이 자연스레 바로 떠오른다. 같이 모여 사는 것(集まって住む)이 집합주택인 이상, 거기에는 당연히 각 주호의 사적영역(私的領域)과 그것을 서포트하는 공유영역(共有領域)이 존재하는데, "프라이버시"라는 용어는 각 사적영역 간(間)의, 그리고 사적영역과 공유영역 간에 발생하는 "시선(視線)과 소음(騒音)의 침해에 대한 배려"를 뜻한다고 생각하면 맞을 것이다.
"프라이버시가 있다"라든가, "프라이버시가 없다"라고 할 때는,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프라이버시는 당연히 보장되어야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집합주택의 규범이었다.
그러나 소음문제는 그렇다고 쳐도, 시선(視線)의 경우, 상호의 시선을 획일적으로 차단하려고 하는 것 보다는 적절하게 "보고 - 보여지는" 관계가 발생하는 것에 대한 재고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에는 이러한 관계가 결국에는 바람직한 관계가 아닐까하는 느낌조차 들기도 한다.
사적영역(私的領域)에서의 생활의 인기척(気配)이 공유영역(共有領域)에 적당하게 발신되는 동시에 공유영역에서 사적영역의 일단(一端)을 엿볼 수있는 상황이 발생해야만, 비로서 서로 같이 모여 사는 집합주택다운 집합주택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연기화(演技化)"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작금의 현실에서, 적당히 "보고 - 보여지는(見る- 見られる)"의 관계는, 도시 집합주택에서 요구되어지는 요소는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스텝스」에서는 이러한 관계를, 중앙의 세트백(set back)되는 계단군을 끼워넣은 채색되어진 벽에 다양한 형태와 스케일의 개구부를 뚫어 발생시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느슨한 관계로 프라이버시를 정의해 보려는 방법과 동시에, 집합주택에서 또하나 중요한 것은 각 주호(住戸)에의 어프로치(approach) 공간이 아닐까 싶다.
도로에서 엔트런스홀을 들어가면, 관리인실이나 메일 박스를 체크하고, 엘리베이터나 어둠침침한 계단을 올라가, 복도에 일렬로 늘어선 현관문를 열어 자기집으로 들어간다는 종래의 집합주택의 어프로치는 아무래도 어딘가 무미건조하다.
도로(= 골목, 路地 )에서 각 주호의 현관까지 이르는 공간이 연극적(드라마틱)이고, 축제적인 분위기일 수록 주호라는 사적영역이 "사적(私的)"으로 재인식되지는 않을까.
바꿔말하면 그것은 공유영역을 보다 중요시한다는 의미이다.
「아트리움」을 발표했을 때에도 설명했었지만, "함께 모여 사는" 장소에서 중요한 것은 각 주호 내의 공간에 있기보다는 오히려 주호 외에 남겨진 부분, 즉, 공유 영역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공유공간은, 공유도의 히에라르키가 높은 가로(街路)와의 관계성을 동시에 가진다. 집합 주택의 공유영역이 가로(=도시)에 대해 어떻게 관계하는가, 또한, 안으로 향해서는 사적영역에 어떻게 관계되어지는가라는 양면성(両面性)이, 도시 집합주택에 있어서 중요하고 필요한 것이 아닐까.
「스텝스」와 「아트리움」에서는 이 문제에 대해, 공유영역은 가로(=도시)와 사적영역에 대해서 "닫히면서 열린" 또는 "개방하면서 닫힌" 관계를 실현하고자 하였다.
특히 「스텝스」에서는 벚꽃의 거목이 그런 기능의 일단을 크게 담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획일화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은 적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집합주택의 주호는 똑같은 평면이 상하좌우로 나란히 늘어서 있는 것이 지배적이고 또한 당연시되고 있다.
만약 평면이 다르다고 한다면, 의식적으로가 아닌, 다만 지붕이 (사선제한 등에 의해) 박공이라서 어쩔 수 없이, 마찬가지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벽면이 세트백되었기 때문에, 최상층이기 때문에 등, 특수한 사정에 의한 경우 뿐일 것이다.
그것은 직접 거주하는 사용자측의 논리가 아니라, 시공하여 분양(또는 임대)하는 사업자측(설계자도 포함하여)의 논리일 뿐이다.
만일, 거주하는 사용자측의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각 주호의 평면구성이나 분위기가 서로 다른 편이 선택의 범위도 넓어지고, 각 사용자의 선호의 차이에도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집합주택이라는 것은 주택이 모여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이상, 각각 다른모습의 주호가 집적(集積)해 있는 것이 더 자연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이와같은 관점에서 「스텝스」에서는 8채 각 주호의 평면이나 분위기가 서로 다르게 구성되어져 있다.
이러한 서로 다른 각 주호의 공통점을 든다면, 반지하 주호 유니트를 제외한 모든 주호의 개구부의 풍경으로서, 벚꽃의 거목과 중앙에 수직으로 뻗은 계단군을 바라볼 수 있도록 고려했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트리움」에서 중심의 중정(아트리움)을 각 주호의 개구부에서 바라 볼 수 있는 풍경으로 한 것과 같다.
그러나 「스텝스」가 「아트리움」과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전자는 과밀(過密)한 일본의 도시 문맥(文脈) 속에서, 보다 일반성을 갖는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즉, 383평(坪)이라는 넓은 부지에 허용 용적에 여유를 가지고 수평으로 확장한 「아트리움」은 예외적인 "특수해(特殊解)"라고 할 때, 68평의 부지에 법적 허용 면적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수직으로 쌓아올린 은 「스텝스」는 도시 속의 집합주택으로서 보다 "일반해(一般解)"에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야가와 쿠니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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