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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일본 건축 (주택외)/기타

셔터 상점가(シャッター商店街)(쇠퇴 재래시장)의 재생 활성화 사업.

by protocooperation 2016. 10. 8.



■■■ 「셔터 상점가(シャッター商店街)」(쇠퇴 상점가)의 재생. 


제2차 세계대전 패전 후, 1964년 도쿄 올림픽, 1970년 오사카 만국박람회를 개최하며, 고도 경제 성장기와 버블경제기를 만끽하고, 인구는 언제나 증가하고 경제 그래프는 우상향을 당연시 여기던 시대에 마을 곳곳의 상점가는 아이 손을 잡고 장을 보는 젊은 주부들, 가전 양판점 뿐만 아니라, 동네의 소규모 전파상도 불황을 모르는 때가 있었다.


당시의 일본경제의 분위기하에서 살아보지 못한 나로서는 당시의 풍요로움을, 상점가마다 아케이드가 만들어져 있고, 지역 특색을 주물로 뜬 가로등의 열주 등에서 그 흔적을 상상해 볼 뿐이다.

(2천년대를 전후 해서 양적 경제 성장이 눈에 띄는 우리나라도 전통시장(나는 재래시장이라고 부르고 싶다.)의 활성화란 명목으로 간판을 일제히 정비하고, 아케이드를 씌우고하고 있는 것 같다. 언제까지나 경제성장의 수혜를 받는다면 그런 설치들의 유지관리에는 문제가 없겠지만, 하여튼 일본 경제 성장의 정점을 맛보지도 못하고, 경제불황의 데자뷰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버블경제가 터진 후 잃어버린 30년의 경제불황, 고령화 사회의 영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의 하나가 「셔터 상점가」다.


개인적으로는 쇼와(昭和)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단지(団地), 서민적인 상점가 분위기를 너무 좋아하지만, 셔터가 내려져 있고, 진열해 놓은 상품들에서 느껴지는 쓸쓸함을 보면 나도 어느새 우울해지곤 한다.

(물론 필름의 대명사 코닥(Kodak)이 저물거나, 카세트 테이프의 시대에서 디지털 MP3의 시대로의 흐름은 일본 뿐만이 아니지만)


<한적한 역앞의 광장.>


특히 일본의 고도경제 성장기의 단지(団地) 분위기가 좋고, 이러한 상점가의 분위기가 좋아, 잠시 일본 단지재생, 단지내 쇼핑가의 활성화를 위해 NPO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싶어 일을 한적도 있을 정도다.


오늘 우연히 야후 뉴스에서 한 상점가가 활성화됐다는 뉴스(요미우리 신문)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가까운 시일내에 답사를 하고 싶어 요약해본다.


<니치난시 중심시가지. 원 내가 아부라츠 상점가. google map >


미야자키현 니치난시(宮崎県日南市미야자키현 남부에 위치하는 시. )의 상점가가 「셔터를 내린 점포 뿐이었던 상점가」란 오명에서 부활의 전조가 보이기 시작해, 전국에서의 시찰이 쇄도하고 있다.


<L자형의 아케이드가 보인다.google map>


<google street>


시(市)가 공모했던 지역 컨설턴트로서 키토 료타(木藤亮太,41)씨가 임무를 맡은 것은 2013년 7월.


약 80개 점포의 반정도가 공실이었던 상점가에, 이벤트로 주위의 관심을 끌며, 음식점이나 빵집 등 17점포가 새롭게 개점시켰다.


통행인 수도 크게 증가하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눈에띄게 지역재생(地域再生)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조사결과 2013년 3월 411人/日 이었던 상점가 통행인 수가, 2016년 3월에는 1006人/日로 2배 이상 증가.)




2016년 9월 하순, 니치난시 중심부에 있는 아부라츠 상점가(油津商店街)의 이야기다. 


지역특산의 오비삼목(飫肥杉)으로 길이 30m의 카운터를 설치한 나가야풍(長屋風)의 <아부라츠 식당>, 분위기 있는 찻집, 2대째의 두부 상점 등, 개성있는 점포들이 늘어서있다.


<아부라츠 식당 오픈 홍보 찌라시>


근처의 중장년 어르신들이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나, 점심메뉴를 찾는 회사원 등이 아케이드 안을 둘러보고 있다.

 

"이 상점이 출점 제1호의 찻집입니다."

후쿠오카현에서 시찰을 온 중소기업단체의 한 회원을 키토씨가 안내를 한다.


"신규 점포를 유치하는 비결을 알고 싶습니다.","출점 희망자의 창업자금이 부족할 때는 어떡하지요?"..줄을 잇는 질문에 "창업희망자와 함께 사업계획을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키토씨는 후쿠오카시의 지역 컨설턴트로서, 마을만들기(街づくり)  기획이나 설계에 종사해왔다.


2013년, 니치난시가 중심시가지(中心市街地) 활성화 사업으로 월 90만엔의 대우로 공모한 「테넌트 믹스 서포트 매니져(Tenant Mix Support Manager)」에 333명이 응모했으나, 키토씨의 발상력이 인정받아 키토씨가 선정되었다.


가족과 함께 니치난으로 이사한 후, 상점가에 시민이 편안히 교류할 수있는 장소를 설치하고, 긴 아케이드 거리를 레인으로 은유하여  50m 볼링대회, 패션쇼를 개최하고, 칠석 축제(七夕祭り)도 매년 개최한 결과, 주민들에게 "상점가에 가면 항상 뭔가가 있다"라는 기대감을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油津応援団 홈페이지>



2014년에는 뜻을 같이하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점포 유치의 핵심이 되는 주식회사「아부라츠 응원단(油津応援団)」을 설립, 출자자를 모집했다.(http://www.aburatsu-o.com/)


<油津応援団 홈페이지>


신규점포의 창업에서부터 운영까지, 응원단이 일관해서 서포트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제1호의 찻집(ABURATSU COFFEE) 응원단 직영.


<油津応援団 홈페이지>



이어서, 정부, 시의 보조 등을 받아 수퍼마켓이었던 건물을 상업시설 「다세대 교류 몰(多世代交流 Mall)」로 개축했다.


<다세대 교류 몰 이용예. http://www.city.nichinan.lg.jp/>


지역주민들이 파티를 열거나 댄스 교실로 이용하거나,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제공하여, 쇠퇴 등의 이유로, 동네를 떠났던 지역주민이 다시 돌아와 중화요리점(中華料理)이나 불고기점(ホルモン焼き) 등을 하나 둘 열기 시작했다.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실마리가 되어, 취업활동이나 생활정보 사이트를 운영하는 도쿄소재의  IT관련 기업까지 지점을 내기 시작했다.


조사결과 2013년 3월 411명/일이었던 상점가 통행인수가, 2016년 3월에는 1006인/일로 증가하였다.


이러한 활기는 일본 전국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여, 도쿄(東京)나 아이치(愛知), 오카야마(岡山) 등, 각지의 상공회의소(商工会議所)나 대학, 마을활성화 단체(街おこし団体)가 시찰을 하러 방문했다.


2016년 5월에는 중소기업청의 <활기가 넘치는 상점가 30>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키토씨의 임기는 2017년 3월까지로, 임기까지의 과제는 '신규 점포 20건 유치' 의 달성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