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다른 일본 공중파들의 시청률을 위주로 한 편집 방향과는 다르게, 꿋꿋하게 시청률과 상관없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제작한다고 평가받는 TV도쿄(TOKYO = 흔히 말하는 테레비 도쿄).
(시청률과는 관계 없지만, 선거결과와 같이 사회적으로 영향이 큰 뉴스도, 속보를 하지 않는다 던가, 속보를 하더라도 늦잠자고 일어나서 부시시 세수하듯이 천천히 한다던가.. 그래서 우연히 같은 시간대에 속보 방송을 하던 다른 방송국 보다 고시청률을 기록했다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저녁에 방송하는 만화는 정규방송 대로 방영해준다."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닌거 같다..)
가끔 시청을 해도 매니악한 프로그램이 자주 보이는 채널이라서 다들 비슷 비슷한 시류를 쫒아가는 중에 이런 방송사도 하나 쯤은 있어야 재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여튼 그런 방송사의 올림픽 핀뱃지가 절묘하게 시기가 맞아 이번 2016년 하계 브라질 리오 올림픽 현장에서 인기라고 한다.
이유인 즉, 핀뱃지에 그려진 캐릭터가 피카츄.
http://jin115.com/archives/52142187.html
<2016년 리오 올림픽 TV TOKYO 핀뱃지>
http://jin115.com/archives/52142187.html
http://jin115.com/archives/52142187.htmlhttp://jin115.com/archives/52142187.html
http://jin115.com/archives/52142187.htmlhttp://jin115.com/archives/52142187.html
<과거 역대 올림픽 핀뱃지. 2000년도 부터 피카츄 모델을 쓰고 있다.>
그렇다. 요즘 불고있는 포켓몬고(GO) 게임 열풍과 맞물려서 서로 달라고 난리란다. 방송 스태프가 브라질로 가기 전에 사전 제작한 핀뱃지 2,000개가 동이 났단다.
앞서 말했듯이 TV 도쿄의 방송사로서의 위치는 그 중2병 같다고나 할까하는 독특한 성격 때문에 일본 연예인 웃음거리 소재로도 자주 사용되어지도 하고, 방송사 스스로 자학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애니메이션을 많이 방송하기로도 유명하기만,
우리나라에서도 인기있는 "고독한 미식가(孤独のグルメ)" 시리즈 라든가,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노선버스만 타고 가면서, 우연히 마주치는 소소한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로컬 노선버스 이어타기 여행(ローカル路線バス乗り継ぎの旅)" 라든가,
또는 건축, 미술계 프로그램으로는
"완성 드림하우스(完成!ドリームハウス)", "미의 거인들(美の巨人たち)" 등등..
2016/03/14 - [etc/예전블로그글 등 ] - 예전 블로그 - Le Corbusier_archetype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살아나가는 사람들의 인생을 보여주는 보석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프로그램 시간표 곳곳에 슬며시 끼여있다.
예를들어, 로컬버스 노선여행 프로그램도, 토요일 무료한 시간에 그냥 채널을 고정시켜 놓고 시청하지는 않는 정도의 프로그램이었으나, 말그대로 이게 방송 소재가 될 수 있나 할 수 있을 정도의 소소하고 일반인들의 생활 그대로의 모습들을 보면서 불현듯 방송을 보면서 미소를 짓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성진국(?)의 방송국답게 심야 방송을 보면 AKB48을 시작으로 갓 데뷔한 어린 여자 아이돌들이 개그맨들과 어울려 조금 과격하다 싶을 정도의 생방송을 보여주기도 하고, 호불호가 확실히 나뉘는 아웃사이더격인 방송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주위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뚝심좋게 자기가 만들고 싶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같이 보이는 TV 도쿄 스태프들의 자세를 나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 꾸준히 하다가 이렇게 생각치도 못하게 히트를 치면 좋은거고, 설사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해도 자기가 만족하면 그만인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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