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갑자기 일본에 훌쩍 유학을 떠나자고 처음 결심을 한 이유는 매우 충동적으로, 어느 일본 영화에서 여고생이 전차의 창에 머리를 기댄 모습을 보고서 였다. (유학을 먼저 결정하고나서 네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논문과 지도교수의 세부전공, 연구실적 등을 조사하고 나서 한 분을 선택(?)한 후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허락을 받아 연구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런 방법도 좋지만, 사실 도쿄대(東京大, tokyo univ.)나 쿄토대(京都大, kyoto univ.) 정도면 자기가 공부하고 싶은 세부 전공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교수가 가르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남은 문제는 지도 교수와의 궁합이다.)
아래의 첫번 째 사진 처럼 달리는 전차의 뒷 창에 비춰진 봄날의 풍경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홀리듯이 무작정 떠난 것 같다.
학부 전공이 건축이라 현대 일본의 도시 주거를 전공하게 됐지만,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이러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들이 더 일본의 도시의 모습을 정의하는 것 같다.
가끔 미술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느끼는 대기의 색깔이나 분위기는 어떨까 하고 궁금한 적이 있는데, 일본의 날씨는 나 같은 일반인도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쾌청하고 맑다.(물론 날씨가 좋을 때의 얘기고, 태평양 연안에 가까운 곳일 수록 갑자기 바람이 많이불거나, 날씨가 변덕스럽기도 하다.)
과장하지 않고 당장 내일 지진이 일어나서, 쓰나미가 오고 자연의 무서움을 맞게 되더라도 이제까지 만끽해 온 자연의 혜택에 감사하며, 전혀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세상 고민을 잠시 잊고 그저 숨을 쉬고 살아있는 것 만에 감사함을 느끼는 날씨다.
그러한 일본의 도시와 자연을 잘 표현한 것이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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