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다국 항공기 제조회사인 에어버스(AIRBUS)사의 자회사인 APWorks에서 3D 프린터로 제작한 전동 바이크를 20일 발표하였다고 한다.
APWorks에 의하면, 바이크는 6Kw의 엔진을 탑재, 스켈톤 타이프의 프레임으로 무게는 종래의 바이크 보다 30% 정도 가벼운 35Kg 정도라고 한다. (재료는 알루미늄 금속 분말인 것 같다.)
APWorks홈페이지에서
기존의 용접이나 절삭가공의 제조기술로는 불가능한, 복잡하게 분기하는 유기적인 중공(中空)구조의 생체 알고리즘으로 탄생한 프레임은 3D 프린터로서만 가능했다고.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얼마전 HP가 3D프린터를 1억 5천 정도에 판매한다는 뉴스를 읽고, 조형(산업디자인, 건축, 기계)과 관련된 학과 등에서 구입해서 쓰겠구나 하고 생각한 적이 있는데, 프레임 상세사진을 보니 몇년 내에 디지털 건축가니 뭐니 하는 건축가들이 이런 건축물을 물밀듯이 쏟아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쎄다 싶다. 요즘도 이상한 형상을 가진 스케일을 알 수 없는 조형물들이 새로운 건축이니 뭐니 하면서 데뷔를 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그저 화장술만 뛰어난 허무해 보이는 건축같아 보이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눈을 돌려버린다.
이런 건축들은 테마파크용 놀이시설 건축 그 이상 이하도 아닌가 싶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 바이크 프레임대로 골격을 만들도 몇배로 뻥튀기를 해서 실제로 지어놓으면 유기적인 건축이다 뭐다 하면서 튀어보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대환영을 받을 것 같다.
물론 평상시에 살아보지도 않은 일본의 쇼와(昭和)의 시대가 왠지 그립고, 우리나라의 6,70년대 시절은 어땠을까하고 막연히 그리워하고, 그 때 사람들은 어쩌면 (그 결과가 결국 허상이었다는 것은 차치하고) 20세기의 기술발달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것이라는 희망으로, 노력하고 살면 잘 살 것이라는 희망을 가진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 싶어 부러워하는 내가 애니메이션 「어른제국의 역습」처럼 더 이상의 발전을 거부하는 구세대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인 선호일 수도 있지만, 나는 아직도 19, 20세기 초기의 근대건축을 보면 가슴이 쿵쾅 쿵쾅거리고 눈이 반짝반짝거려진다.
아무리 다시보고 다시봐도, 조형예술의 마지막 결정체인 것 같은 생각만 든다.(그럼 더 이상 연구하고 실험할 것이 없나하고 생각하면 참 허무하고 난감한 결론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새로움을 찾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MP3 보다는 CD, CD 보다는 잡음이 있는 LP가 좋다.
CG나 캐드 보다는 잉킹펜이 좋고 연필이 좋다.
나는 건축도 도시도 잡음이 섞여 있어야 인간적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시대착오적이고 시대에 뒤떨어지는 생각이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내가 자연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이런생각으로 내 집과 내 마을 정도에서는 설계할 수 있는 것이 유효한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하여튼 이런저런 생각을 들게하는 뉴스였다.
'■memo > 오늘의 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시라는 무대에서의 은퇴. 유락쵸역밑 야끼소바점 폐점. (0) | 2016.05.28 |
---|---|
니혼바시 미츠코시(日本橋三越) 리모델링 - 쿠마켄고(隈研吾) (0) | 2016.05.23 |
일본 국내 지역 이미지 조사 (2016 주간 다이아몬드 독자 앙케이트) (0) | 2016.05.11 |
일본의 버블경제기의 뉴타운에서 일어난 살인사건 경매 (0) | 2016.05.09 |
오늘 본 일본 맨션 분양 웹 광고. (0) | 2016.04.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