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016년 5월 9일) 다음에서 기사 한건이 눈을 끌었다.(도쿄 인근 300평 저택의 경매가 8200만원..무슨 사연일까http://media.daum.net/foreign/japan/newsview?newsid=20160509160130604)
처음엔 인구감소, 고령화에 따른 공실 문제인 줄 알았다.
다음은 일본 야후 옥션에 올라왔던 관공서 경매 화면이다.
■ 토지의 정보란을 보면,
- 이 경매건은, 2014년(平成26年) 1월 건물 내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물건입니다.
- 현재는 공실 상태로, 사건 발생 이후 출입한 인적은 없는듯 하므로 유지관리 상태는 좋지 않습니다.
- 건물에는 출입구가 2개소 있으며, 2세대 주택과 같이 되어있습니다.
... 중간 생략 ...
- 전문가에 의하면 건물해체에는 500만엔 정도 든다고 합니다.
- 시는 공매재산의 인도의무를 가지지 않으므로, 사용자 또는 점유자가 명도를 요구하거나 공매재산 내에 있는 동산 및 불요물의 처치 등은 매수인의 책임입니다.
- 기재한 사항과 현황이 다를 경우, 현황을 우선합니다.
..라고 설명되어 있다.
구글스트리트에서 본 해당 경매물건.
두 획지를 차지해서 지어진 것 보면 피해자는 꽤 자산가였던 것 같다.
(후자에서 언급되는 고급주택지와 일반 주택의 중간 정도랄까.)
그리고 다음은 개략적인 평면도다.
그럼 2014년 살인사건이란 무엇인가.
당시 기사를 치바일보에서 찾아봤다.(무료공개)
"殺人事件で特捜班設置 凶器見つからず 千葉市の男性死亡"
: 살인사건으로 특수수사반 설치. 흉기발견 안됨. 치바시 남성사망.(2014년 1월 31일)
千葉市緑区あすみが丘6の佐田泰三さん(55)方で佐田さんが胸などを刺され死亡した事件で、県警捜査1課は30日、現場周辺で凶器が見つからないことなどから殺人事件と断定し、千葉南署に特別捜査班を設置した。司法解剖の結果、佐田さんの死因は心臓の損傷だった。(흉기에 가슴을 찔려 사망한 상태로 발견. 흉기가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루어 보아 살인사건으로 단정.)
特捜班によると、佐田さんには複数の刺し傷があり、その1カ所が心臓に達していた。ほかに目立った外傷はなかった。特捜班は周辺の聞き込みを続けるとともに、関係者から事情を聴き詳しく調べている。(복수 찔린 흔적 중 한 곳이 심장을 찌른 듯.)
同事件は、28日午後11時ごろ、佐田さんが胸から血を流して玄関先の廊下に倒れているのを、帰宅した妻(41)が発見。佐田さんは搬送先の病院で死亡した。佐田さんは同日午後8時半ごろに父親と電話で話しており、それ以降に事件に巻き込まれたとみられる。現場に争った跡はなく、貴重品も残されていた。(귀가 중이었던 피해자의 부인이 현관 앞에 피해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
住民によると、28日夜に大きな声や不審な物音は聞こえなかったという。住民女性は「小さい子どもがいるので、近くでこんな事件が起きて怖い」と話した。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살인사건도 아니고, 경매도 아니고, 치바시 미도리구 아스미가오카라는 장소였다.
왜냐하면 이전에 호키 미술관(ホキ美術館)을 보러 갔던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그저 흔하고 흔한 수도권 교외의 저층 뉴타운으로만 알고 시간도 없어서 동네는 구경하지 않고 미술관만 보고 온 적이 있다.
아스미가오카라는 뉴타운을 위키피디아에서 찾아봤다.
<https://ja.wikipedia.org/wiki/あすみが丘>(간추림)
아스미가오카(あすみが丘)는 치바시 미도리구(千葉市緑区)에 있는 민간 조성사업에 의해 개발된 뉴타운이다.
구글맵. 중앙 상부의 토게역을 기점으로 남측지역으로 뉴타운이 전개되고 있다.
●개요
JR소토보센 토게역 남측에 개발된 총사업면적 3.13㎡의 뉴타운이다.
구글맵. 치바시가지와 아스미가오카뉴타운. 99리의 위치.
개발 이전에는 농지, 산림지역이었으나, 1982년 토지구획정리사업 조합 시행으로, 동서 1.5km x 남북 2.5km 면적에 주택지 및 상업지 등을 개발하였다.
지권자 및 토큐부동산(東急不動産) 등이 공동으로 토지구획 정리사업을 진행한 관계로, 맨션이나 임대 아파트, 단독주택 등 다양한 주거형태가 공급되었다.
구글맵. 동서. 남북으로 각각 2본씩의 간선도로가 놓여져 있다.
가구는 치바현 최대의 도시공원인 치바시 쇼와의 숲(千葉市昭和の森) 공원(호키 미술관이 있는 곳.) 등 크고 작은 가구공원이 지구내 곳곳에 가구내 250m 이내로 조성되었다.
쇼와의 숲
「아스미대로(あすみ大通り)」 등, 동서 남북으로 각각 2개의 도시계획도로가 배치되어 있으며, 녹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의 가로수로 덮힌 대로는 「신일본가로수백경(新日本街路樹百景)」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구글 스트리트
그 외, 보차분리 개념으로 설계되어 페데스트리안 데크(보유도) 등도 설치되었다.
지구 내 생활기능을 충족시키기 위해서 11ha의 상업시설 용지를 배치하였으며, 토게역 앞에는 1989년 쇼핑몰이 개설되기도 하였다.
주택 판매 개시 당시에는 버블경제기여서, 뉴타운 안에는 「프레스티지」「원헌드레드힐즈」 등으로 불리우는 고급주택가구도 조성되어 화제가 되었다.
보도에서 후퇴한 담장. 차로 보다 넓은 보행자로.
특히 원헌드레드힐즈의 경우에는 1호 부지면적이 수백평에 이르며 판매가격도 15억엔 전후로 설정되기도 하여, L.A.의 비버리힐즈를 연상케하는, 「치바리힐즈(千葉リーヒルズ)」라고 비꼬아 불려지기도 했다.
일반적인 뉴타운이 그렇듯이 이 곳도 역시 배치도를 보면 더 이상 빠져 나갈 수 없는 막힌 골목길과 같은 답답함을 준다.
물론 그렇다고 이런 규모의 뉴타운을 정말로 외부로 연결되는 지선도로도 없이 계획할 리가 없지만 일반적인 생활 기능이 토게역에 의지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자동차 생활을 전제로 한 개발이었을테고, 실제로 치바시내를 이용하고 싶다면 각자 자가용으로 외출을 하겠지만, 거리를 걸어보면 보기엔 조용하고 쾌적하고 좋아보이는 듯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마음이 가질 않는다.
인구감소와 엇물려서 마을 내부에는 더욱 인적이 드물어지고, 애초부터 마을버스 등의 공공교통이 발달하지도 않았을테고,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도 마을 외부의 거리를 거닐며 잡담하고 놀기 보다는 학교 - 집- 도서관 - 쇼핑몰 - 공원 등, 내부공간 위주와 점적인 이동을 해가며 생활하는 느낌이 뭔가 외롭게 느껴진다.
문제는 아직 본격적인 인구감소, 청소년 인구 감소를 절감하지 못하는 우리나라도, 점점 공조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실내에서만의 생활위주로 되어가는 것 같아 착찹하게 한다.
꽃구경, 불꽃놀이, 야구장, 다양한 축체 등이 있는 것은 좋지만,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이 마음놓고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고, 연장자도 느긋이 산책할 수 있는 도시가 "도시"라고 생각한다.
'■memo > 오늘의 소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3D프린터로 제작한 바이크 뉴스를 읽고. (0) | 2016.05.21 |
---|---|
일본 국내 지역 이미지 조사 (2016 주간 다이아몬드 독자 앙케이트) (0) | 2016.05.11 |
오늘 본 일본 맨션 분양 웹 광고. (0) | 2016.04.18 |
2016년 3월 24일 학계, 건축문화계, 공직자계의 부끄러운 뉴스 기록 (0) | 2016.03.24 |
일본에서 한국 관광객이 가급적 이용하지 말았으면 하는 숙박시설 (0) | 2016.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