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모리 구락부(タモリ倶楽部) ■ - 130엔으로 800km의 여행편- 2011.8.13 |
언제나 변함없는 (유유자적) 유랑하듯 (진행하는) 프로그램
타모리구락부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일본 JR동일본(東日本) 철도의 기본 요금인 130엔으로 초(超) 장거리 여행이 가능한 마법의 테크닉( 소위 빙~돌아가기 승차. 大回り乗車). 대학생 철도 동아리 학생들의 체험담을 듣는 시간!
■■빙~돌아가기 승차(大回り乗車)란?
출발, 종착역이 동일한 대도시 근교(近郊) 구간의 경우, 실제로 승차하는 경로와 달리, 가장 저렴한 경로의 운임이 적용되는 룰을 이용하는 승차.
예를들어 야마노테선의 신주쿠역→요요기역까지의 최단경로로 가면 운임은 130엔이지만, 일부러 반대로 돌아가서 요요기역에 내려도 같은 130엔.
(단, 같은역을 두번 경유하는 것은 금지. 예를들어 자기가 타야하는 역보다 앞역이 열차의 출발역이라서 출근시간 같을 때에 빈 차량에 앉아가려고 앞역으로 가서 열차를 타고, 자기가 원래 처음 개표한 역을 지나치게 되면 부정승차로 간주된다고 JR 공지사항에 안내되어 있다. 사실 일일이 단속할 수도 없고 실제로 한두정거장 앞으로 돌아가서 앉아서 가려는 승객들도 없지 않지만, 원칙상으로는 부정승차로 간주되어 벌금이든지 추가운임을 징수한다든지 벌칙을 받는다.)
이번 주제가 재밌었던 이유 중의 하나는 학생시절의 기억 때문이었다.
사실 매일같이 연구실의 같은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기에는 내 엉덩이는 너무 가벼웠다. 특히나 마츠타카코(松たか子) 주연의 '4월 이야기(四月物語)'의 벚꽃이 흩날리는 화창한 봄날씨를 동경했던 나로서는 연구실 창문 밖은 햇살 가득한데 침침한 형광등 아래에서 공부에 매진할만큼 인내력과 학구열이 강한 학생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럴 때면 가끔 잘 안읽히는 책한권을 들거나, 논문의 다음 이야기가 생각이 안날 때면, 무작정 전차를 타고 무작정 멀리 바람을 쐬러 가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했고 그 효과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 때 드는 운임은 곧이곧대로 지불했었기 때문에 꽤나 비쌌던 것으로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가끔 화제가 되는 카페에서의 공부에 대한 시시비비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나는 그 화이트노이즈(?) 효과에 찬성하는 편이다. 물론 카페 영업에 방해가 되선 안되겠지만..)
하여튼 우선 JR동일본 도쿄 수도권 노선도를 올려보자.
우선 참가 학생들의 대학소개 : 덴키츠신대학(電気通信大学), 츄오대학(中央大学), 츠쿠바대학(筑波大学), 테쿄대학(帝京大学)
■■■1. 츠쿠바 대학 「여행과 철도 동아리」
■ 출발은 도쿄역(東京駅)에서 케이요센(京葉線)을 타고 소가역(蘇我駅)까지.
보소반도(房総半島)를 일주하는 우치보센(内房線)의 특징은 바다를 볼 수 있다는 것.
■ 소가역(蘇我駅)에서 우치보센(内房線)으로 아모카모가와역(安房鴨川駅)까지.
아모카모가와역에서 소토보센(外房線)으로 오오아미역(大網駅)까지.
오오아미역에서 토가네센(東金線)으로 나루토역(成東駅)까지.
나루토역에서 소부혼센(総武本線)으로 쵸시역(銚子駅)까지.
■ 쵸시역(銚子駅)에서 나리타센(成田線)으로 아비코역(我孫子駅)까지.
아비코역 플랫홈에 있는 야요이켄(弥生軒) 소바점에서 배를 채우고.
■ 아비코역(我孫子駅)에서 죠반센(常磐線)으로 갈아타고, 마지막으로 우에노역(上野駅) 등에서 다시 야마노테센으로 갈아타고 칸다역(神田駅)까지의 여행.
◆◆ 총 9시간 300km 정도의 여행. 총 여행경비는 130엔!
■■■2. 츄오대학(中央大学) 「철도 연구회 동아리」
■ 출발은 타치카와역(立川駅)에서 츄오센(中央線)을 타고 하치오우지역(八王子駅)까지. (지도 경로 보다 약간 더 돌아감)
■ 하치오우지역에서 카와고에센(川越線)을 타고 코마가와역(高麗川駅)까지.
■ 코마가와역에서 하치코센(八高線)을 타고 타카사키역(高崎駅)까지.
타카사키역에서는 타카사키역 명물 다루마도시락(だるま弁当)을 먹고,
■ 타카사키역에서 죠에츠센(上越線) 등을 타고 신마에바시역(新前橋駅)까지.
■ 신마에바시역에서 료모센(両毛線)을 타고 오야마역(小山駅)까지.
■ 오야마역에서 미토센(水戸線)을 타고 토모베역(友部駅)까지.
■ 토모베역에서 죠반센(常磐線)을 타고 우에노역(上野駅)까지.
■ 우에노역에서 야마노테센(山手線)을 타고 아키하바라역(秋葉原駅)까지.
아키하바라역 명물인 밀크스탠드에서 병우유도 마시고. 종류별로 병우유가 많이 있다.
(전자제품으로 좋아하던 나도 아키하바라역에서 어릴 때의 서울우유 병우유가 생각나 많이 마셔본 곳이다.)
■ 아키하바라역에서 각역정차 소부센(各駅停車総武線)을 타고 미타카역(三鷹駅)까지.
미타카역에서 츄오센(中央線)을 타고 목적지인 쿠니타치역(国立駅)까지.
(또는 야마노테센을 타고 칸다역(神田駅)까지 간 다음 칸다역에서 츄오센(中央線)을 타고 목적지인 쿠니타치역(国立駅)까지)
■■■ 3. 테쿄대학(帝京大学) 「철도 연구 동아리」
■ 출발은 하이지마역(拝島駅)에서 하치코우센(八高線)을 타고 하이오우지역(八王子駅)까지.
■ 하치오우지역에서 요코하마센(横浜線)을 타고 하시모토역(橋本駅)까지.
■ 하시모토역에서 사가미센(相模線)을 타고 치가사키역(茅ヶ崎駅)까지.
■ 치가사키역에서 토카이도센(上越線) 등을 타고 요코하마역(横浜駅)까지.
■ 요코하마역에서 케이힌토호쿠센(京浜東北線)을 타고 츠루미역(鶴見駅)까지.
■ 츠루미역에서 츠루미센(鶴見線)을 타고 하마카와역(浜川駅)까지.
츠루미센은 공장지대를 달리는 전9.7km의 단거리 노선. 13역 중 12역이 무인역. 이용객 거의가 공장근로자.
■ 하마카와역에서 남부지선(南武支線)을 타고 시테역(尻手駅)까지.
츠루미센 하마카와역에서 남부지선(南武支線) 하마카와역으로 환승시에는 밖으로 일단 나와서 갈아타야하기 때문에 기분전환 가능!
■ 시테역에서 남부센(南武線)을 타고 타치카와역(立川駅)까지.
타치카와역 플랫홈에 있는 오쿠타마소바(奥多摩そば)에서 오뎅소바(おでんそば)로 배를 채우고.
■ 타치카와역에서 오우메센(青梅線)을 타고 목적지인 아키시마역(昭島駅)까지.
■■■ 4. 덴키츠신대학(電気通信大学) 「철도 연구회 동아리」
■ 도쿄역 입장 AM 04:50.
출발은 도쿄역(東京駅)에서 토카이도센(東海道線) 등을 카와사키역(川崎駅)까지.
■ 카와사키역에서 케이힌토호쿠센(京浜東北線)을 타고 츠루미역(鶴見駅)까지.
■ 츠루미역에서 츠루미센(鶴見線)을 타고 시테역(尻手駅)까지.
■ 시테역에서 남부센(南武線)을 타고 타치카와역(立川駅)까지.
■ 타치카와역에서 츄오센(中央線)을 타고 코쿠분지역(国分寺駅)까지.
■ 코부분지역에서 무사시노센(武蔵野線)을 타고 미나미우라와역(南浦和駅)까지.
■ 미나미우라와역에서 케이힌토호쿠센(京浜東北線)을 타고 오오미야역(大宮駅)까지.
※ 프로그램에서는 타치카와역에서 1일 3,4편 밖에 없는 무사시호(むさしの号)를 타고 오오미야역으로.
■ 오오미야역에서 우에노도쿄라인(上野東京ライン)을 타고 신마에바시역(新前橋駅)까지.
■ 신마에바시역에서 료모센(両毛線)을 타고 오야마역(小山駅)까지.
■ 오야마역에서 미토센(水戸線)을 타고 토모베역(友部駅)까지.
■ 토모베역에서 죠반센(常磐線)을 타고 아비코역(我孫子駅)까지.
■ 아비코역에서 나리타센(成田線)을 타고 나리타역(成田駅)까지.
■ 나리타역에서 소부카이소쿠센(総武快速線)을 타고 치바역(千葉駅)까지.
■ 치바역에서 우치보센(内房線)을 타고 소가역(蘇我駅)까지.
■ 소가역에서 케이요센(京葉線)을 타고 목적지인 핫쵸보리역(八丁堀駅)까지.
◆◆ 총 15시간의 여행. 총 여행경비는 130엔!
철도 오타쿠 동호회이기 때문에, 모든 계획은 차량기지, 특급열차, 평소 볼 수 없는 차량등을 볼 수 있는 루트를 설정.
철도에 대해 문외한인 내가 볼 때는 잘 모르지만, 그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거에 대만족이었던 방송이었다.
예를들어, 지명중에 코마가와(高麗川)라고 있는데, 한자(漢字)를 보면 분명히 우리나라의 고려시대와 무슨 연관(고려말 조선초기 여러가지 이유로 피난을 온 고려민들이 정착한 곳이라든가 등등)이 있지않을까 싶은 지명이다. 처음 일본에서 전철 안의 지도 안내판을 봤을 때 발견하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아쉽게도 지금껏 한번도 가 보지 못한 곳이다.
일본 지명을 보면 외국인에게는 불편하겠지만, 반드시 그 지명을 보고 그곳을 걸어보면, 지리학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지명의 유래나 역사를 알 수 있는 지형의 흔적들을 찾아 볼 수 있다.
그리고 일본은 플랫홈에 소바 우동점이 환승역 등 조금 승객이 붐비는 곳에는 꽤 많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도 많이 이용을 해 봤지만, 사실 엄청 맛있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오히려 먹고나선 소화가 안돼 고생한 적이 많다.). 다만, 내가 아주 어릴 때, 불교신자인 할머니께서 단양 어딘가의 절에 기도드리러 가실 때, 대전역인가 분기점이 되는 역에서 기계우동이라는 것을 자주 드셨다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어서, 나 자신은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역 플랫홈에서 우동이나 간단한 식사를 하는 기분을 꽤나 즐긴다.
당시 할머니께서는 느린 완행열차를 오래 타시고나서 허기진 배를 그저 채우려 드셨겠지만, 뭔가 그런 추억을 일본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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