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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오늘의 소사

인생의 아름다운 퇴장.

by protocooperation 2016. 11. 1.



언젠가 일본예능 프로그램 혼마뎃카TV(ホンまでっか!?TV) 방송에서,  고정 출연 평론가인 생물학자 이케다 키요히코(池田清彦) 교수가 발언한 항상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 주장이 있다.



<생물학자 이케다 키요히코.혼마뎃카TV 캡쳐>


전공이 생물학인 만큼, 이케다 교수는 '인간의 본성'이나 '인간이 살아가는 의미', '인간사회에 있어서의 상호작용' 등을 자연계를 비유하거나, DNA의 성질을 예로들며 설명하는 경우가 잦다.


하여튼 어느 주제에서 발언을 했는 지는 나중에 시간이 나면 더 찾아보겠지만, 


당시 이케다 교수는, '자손을 남길 능력이 없어진 인간'은 생물학적으로 본다면 더 이상 존재가치가 없다고 말하면서(물론 청취자에 따라서는 긍부정을 떠나 수긍을 하던, 부정적이든 그 안에서의 받아들이는 온도차도 많을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늙으면 사회에서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하고 자신의 인생을 정리할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다.


그 퇴장의 준비는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자신이 지금껏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시간이라고 한 것 같으며, 내가 받아들이기는 '자서전' 등의 집필활동이나, 원로 조언자 역할 등이 하나의 예가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가끔 노욕이 앞섰다고나 할까, 젊은 세대들의 능력을 무시하고, "역시 내가 해야되"라는 등, 자신이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영역에서 집착을 보여, 대표적으로 정치권을 예를 들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하였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존경을 받아야 할 나이의 정치인들이, 여전히 꽈리를 틀고 앉아 권력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면, 이케다 교수의 발언은 그럴 듯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신구세대가 조화를 이룰 때 가장 건강한 사회가 되지는 않나하는 생각도 들며 이 발언에 대해 찬반대를 바로 할 수 없었다.


예를들어,


고 김대중 대통령은, 고문, 원로 등의 조언자 역할이 아닌, 당신이 스스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적극적으로 활동한 것이 70대가 넘어서이며,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인 손 마사요시(孫 正義) 역시, 자신이 직접 선두에서 사업을 하겠다고 하며, 후계자를 키운다는 말을 뒤짚은 것을 볼 수 있다.(아직 그 발언에의 평가는 먼 훗날이겠지만)


<손 마사요시. president캡쳐>

갑자기 이런 글을 적는 이유는, 


방금, 한화 김성근 감독의 소속 선수들에 대한 혹사기사를 접했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http://sports.media.daum.net/sports/baseball/newsview?newsId=20161101142205913 )


<엠스플뉴스 기사 캡쳐>



요컨데, 살아오면서 쌓아온 경험과 연륜을 권력으로 사용하려고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인 것 같다. 



내가 건축을 택한 이유 중의 하나는 제도판 위에서, 또는 건축을 보러 다니다가 쓰러져 현장에서 죽을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이 설계라고 생각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자체에서 무슨무슨 심사위원이라느니 위탁받지도 않고, 협력업체가 조금이라도 서운함을 느낄 수 있는 갑질을 하려들지 않고, 젊은 후학들의 능력을 무시하는 발언이나, 소위 말하는  꼰대짓을 하려 하지 않는다면, 80이 되서도 운이좋아 90이 되서도 현장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본인에게도 행복한 일이고, 사회적으로도 오히려 권장될만한 것 아닌가 싶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의 농담이 젊은세대에게는 아재농담으로 받아들여지 듯이, 자신도 모르게 소위 말하는 꼰대짓을 하고 있을지도 모를일이다.